thebell

전체기사

LG생과, LG화학 흡수합병 앞두고 백신 사업 탄력 유펜타, 유니세프에 918억 수주…LG화학 미래 구상 영향

이석준 기자공개 2016-10-21 08:19:35

이 기사는 2016년 10월 20일 10: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생명과학의 백신 사업이 탄력을 받고 있다. 5가 액상혼합백신의 첫 세계 시장 진출이 이뤄지면서 매년 수백억 원의 고정 수입이 생기게 됐다. 이로써 LG생명과학을 흡수합병 예정인 LG화학도 미래 사업 구상을 더욱 명확히 할 수 있게 됐다.

20일 LG생명과학에 따르면, 5가 액상혼합백신 유펜타가 UN 산하기관 유니세프(UNICEF) 2차 공급 입찰에 성공했다. 수주 규모는 918억 원으로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의 20% 수준이다. 내년부터 2019년까지 80여 개국에 공급한다. 연도별 전체 입찰 물량 점유율은 2017년 13%, 2018년 25%, 2019년 34%다. 3년간 총 물량 기준 평균 점유율은 24%다.

LG생명과학 관계자는 "1차 공급 입찰 당시 인도 백신업체의 저가 공세에 밀려 고배를 마셨지만 2차에서 이를 만회했다"며 "가격 조정, 유니세프의 공급처 다양화 움직임, LG생명과학의 유박스B 유니세프 공급 경험 등이 어우러져 2차 입찰에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유펜타의 경쟁력을 높다. 유펜타는 5세 미만의 영유아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면서도 치사율이 높은 5개 질병(디프테리아, 파상풍, 백일해, B형간염, 뇌수막염)을 동시에 예방하는 혼합백신이다.

단 필요성에 비해 공급처는 적다. 제조 기술 난이도와 검증된 원료 확보의 어려움 탓에 WHO PQ 승인을 보유한 업체는 전세계 7개사 정도에 불과하다. 유펜타는 지난 2월 세계보건기구(WHO)의 PQ(Prequalification) 인증을 받았다.

이번 입찰로 LG생명과학의 향후 전략은 탄력을 받을 수 있게 됐다. LG생명과학은 유펜타를 통해 연간 4000억 원 규모 UN 산하기관 공급시장의 20~25%를 점유한다는 목표였다. 이를 통해 연 매출을 끌어올려 신약 개발을 위한 자금을 확보한다는 계획이었다. 유펜타를 중심으로 한 매출 확대를 위해 LG생명과학은 올해만 오송공장 설비확충에 1065억 원을 투입하기로 결정한 상태다.

유펜타 수주는 LG생명과학을 흡수합병할 LG화학의 미래 구상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LG화학은 합병이 성사되면 그간 LG생명과학 연간 투자액의 3배가 넘는 3000억~5000억 원을 매년 레드바이오 부문에 투입할 예정인데 이중 백신 사업부에 대한 집중도 높아질 수 있다. 자금력이 뛰어난 LG화학도 LG생명과학이 이끌어 왔던 모든 분야를 끌고 갈 수는 없기 때문이다.

LG생명과학은 유펜타 외에도 B형간염(유박스B), 뇌수막염(유히브) 백신을 보유하고 있다. 이중 유박스B는 지난 1996년부터 유니세프에 연간 수요의 50% 이상을 공급해 왔다. 또 현재 임상 중인 폐렴구균, 소아마비 그리고 6가혼합백신(유펜타+소아마비)의 개발에도 주력하고 있다. 경쟁사에 비해 개발 속도가 늦은 바이오시밀러 등의 분야보다 백신 사업에서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LG생명과학은 "유펜타가 올 2월 WHO PQ 승인에 이어 이른 시간 내에 유니세프 정규입찰 대량 수주에 성공한 것은 LG생명과학의 혼합백신 품질에 대한 UN기구의 신뢰를 보여준 사례"라며 "향후 유펜타 개별국가별 입찰수주 확대는 물론 현재 개발중인 폐렴구균 백신과 소아마비, 6가 혼합백신 상업화도 앞당겨 UN시장을 포함한 글로벌 백신 시장에서 선도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