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재' 없는 방카슈랑스…9월 매출 부진 고금리 등 마케팅 이슈 부재…수수료 제도 변경 영향 불가피
강예지 기자공개 2016-10-26 10:40:40
이 기사는 2016년 10월 21일 16: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상반기 고금리 마케팅으로 들떠있던 방카슈랑스 채널 분위기가 확 가라앉았다. 하반기 들어 매출이 줄었고 특히 지난달 부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공격적으로 상품을 밀어온 보험사들조차 금리를 내리고 마케팅에서 후퇴한 상황이다. 내년 수수료 제도 변경의 영향 또한 불가피해 보인다.21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3분기 월납과 일시납 초회보험료를 합친 은행권 방카슈랑스 매출규모는 1조 7422억 원을 기록했다. 월납과 일시납 초회보험료를 기준으로 한 수치로, 방카슈랑스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6%가량 감소했다.
특히 지난달 들어 부진했던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방카슈랑스 매출은 전월 대비 11% 줄어든 5551억 원이다. 건수도 8월보다 11% 감소, 6만 건을 간신히 넘었다.
은행 창구를 찾는 고객 특성상 높은 공시이율 또는 최저보증금리가 방카슈랑스 상품의 마케팅 포인트로 작용한다. 이를 잘 보여주는 사례가 올해 상반기 방카슈랑스 시장의 최대 이슈로 떠올랐던 일시납 양로보험이다.
최저보증금리란 향후 금리가 하락하더라도 보험사가 보장하는 이율로, 지난 3월 말까지 보험사들의 최저보증이율은 2.75~2.85%였다. 생명보험사들은 지난 4월 양로보험 최저보증이율을 50bp 가량 낮췄다. 최저보증이율 하향 조정을 앞두고 은행권에서는 판매채널 교육과 마케팅을 강화했다.
특히 일부 생보사들이 전략적으로 높은 최저보증이율을 제시하면서 판매에 불이 붙었다. 동양생명의 '무배당 Angel 저축보험', 한화생명의 '스마트63저축보험(무)'이 대표적인 상품이다. 시중 금리가 1%대로 떨어진 상황에서 2%대 중반의 금리를 제공하는 이들 상품이 부각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하반기에는 이같은 호재가 없었다. 내부적으로 일정 수준의 판매 목표치를 정해둔 한화생명은 3월 말 경 판매를 완전히 중단했다. 동양생명은 여전히 일시납과 적립식으로 양로보험을 판매하고 있지만 최근 최저보증이율을 2.38%에서 2% 초반까지 낮출 예정으로 전해졌다.
한 은행 관계자는 "방카슈랑스 매출은 적립식보다는 일시납의 기여도가 크다"며 "그동안 공격적으로 마케팅해온 동양생명 상품조차 하반기 들어 (방카슈랑스 매출이) 절반 이상 감소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주요 시중 은행을 중심으로 전반적으로 실적이 잘 나지 않는 것 같다"며 "내년 수수료 제도 변경 등도 앞두고 있어 분위기가 무겁다"고 전했다.
보험업법 개정에 따라 내년부터 저축성 보험의 원금 보장 시점 등이 달라진다. 보험사들이 저축성 보험 가입자의 보험료 납입 완료 시점에 100%를 환급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 요지다. 원금 보장 시점이 앞당겨지면서 수수료가 줄어들 수밖에 없는 구조다.
보험회사 관계자는 "일시납의 경우 통상 12개월이 되는 시점에 환급률 100% 이상이 되어야 할 것"이라며 "그동안에는 만기 시점에 환급률 100%를 달성하도록 설계했는데, 조기에 환급률을 높이다보니 사업비가 축소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방카슈랑스 계약 체결 비용도 낮아지게 될 것"이라며 "수수료가 일시납 기준 보험료의 2.1% 정도에서 1.5~1.8% 수준으로 낮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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