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주영' 손녀 유희씨, KCC 지분 '차익실현' 재개 5만3710주 중 1만720주 팔아 원금 회수…이매진아시아 증자 참여 목적
이 기사는 2016년 10월 25일 10: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주영 회장의 맏손녀 격인 정유희 씨가 2003년 매입한 KCC 지분 일부를 매각하며 약 3년만에 차익 실현에 나섰다. 이번 매각으로 확보한 자금은 코스닥 상장사인 이매진아시아 신주 취득에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정유희 씨는 지난 17일부터 21일에 걸쳐 KCC 주식 1832주를 장내에서 매각했다. 처분 단가는 약 40만 4600원이며 총 7억 4200만 원 가량을 확보했다. 금번 지분 매각으로 정 씨의 KCC 지분율은 0.42%에서 0.41%로 소폭 낮아졌다.
1973년생으로 올해 44세인 정 씨는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장남인 고 정몽필 인천제철(현대제철) 사장의 차녀다. 장남의 자녀였으나 현대가 가풍에 영향을 받은 듯 기업 경영에는 나서지 않고 있다. 김석원 전 쌍용그룹 회장의 아들인 김지용 태아산업 최대주주가 남편이며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과는 초등학교 동창이다.
정 씨는 2003년 5월 언니인 정은희씨와 각각 50억 원을 투자해 KCC 주식을 5만 3710주씩 매입했다. 평균 매입 단가는 약 9만 3000원이었다. 언니가 2005년부터 2007년에 걸쳐 3만 1710주를 처분해 원금의 2배가 넘는 차익을 실현한 것과 달리 정 씨는 2013년까지 별다른 지분 매매에 나서지 않았다.
잠잠하던 정 씨가 지분 매각을 시작한 것은 KCC의 주가가 40만~50만 원 수준이던 2013년부터다. 정씨는 2013년 8월과 2014년 1월에 걸쳐 KCC 주식 6760주를 처분해 약 31억 원을 확보했다. 이번 매각분까지 합쳐 현금화한 자금은 총 43억 원이다. 2003년 매입한 주식의 20%(1만 702주)만 처분했음에도 사실상 초기 투자금을 회수한 셈이다.
정 씨가 2014년 1월 이후 약 3년만에 KCC 주식을 처분한 것은 이매진아시아(옛 웰메이드예당) 유상증자 참여 목적인 것으로 풀이된다. 정 씨는 다음달 18일 이매진아시아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약 130억 원을 납입할 예정이다.
이매진코리아는 청호컴넷이 최대주주로 있는 엔터테인먼트 회사다. 청호컴넷은 지난 5월 이매진코리아 지분 9%를 취득해 최대주주에 올랐는데, 당시에도 정 씨가 20억 원을 지원했다. 지창배 청호컴넷 회장과 개인적인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달 유상증자가 완료되면 정 씨는 지창배 회장과 이매진아시아의 주요주주에 오를 전망이다. 이에 따라 향후 이매진아시아가 운영자금이 필요할 시 정 씨가 재차 KCC 지분을 처분해 재원을 마련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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