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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투협, 전문투자자용 장외시장 개발 착수 플랫폼 제작 업체 선정나서…사적자본시장 세미나도 준비 중

강우석 기자공개 2016-11-11 08:48:06

이 기사는 2016년 11월 09일 16: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융투자협회가 전문투자자용 장외시장 개발에 착수했다. 거래 플랫폼을 만들 외주 업체를 모집하는 한편 사적자본시장과 관련된 논의를 활성화하기 위해 관련 세미나도 준비 중이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투자협회는 현재 '전문투자자용 장외시장(K-OTC Pro·가칭)'의 거래 플랫폼을 만들 업체를 선정하고 있다. 오는 17일까지 입찰에 참여할 회사를 모집하며, 이르면 연내로 업체 선정을 마무리지을 예정이다. 현재 중견급의 시스템통합(SI) 업체 몇 곳이 입찰참여 의사를 밝힌 상태다.

입찰 자격은 소프트웨어사업을 영위하는 업체로 제한된다. 최근 3년 간 단일계약 기준으로 1억 원 이상의 금융관련시스템을 개발한 실적도 있어야 한다. 금융투자협회는 SI 업체들의 제안서 및 가격제안서를 바탕으로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며, 그 후 개별 협상을 통해 계약업체를 최종 선정한다. 금융투자협회와 계약업체가 플랫폼 개발착수에 들어가는 시점은 내년 1월 즈음부터다.

금융투자협회가 현재 운영 중인 K-OTC 시장은 코스콤이 제공하는 거래 플랫폼을 활용하고 있다. 투자자들 입장에서 실시간 매매체결 시스템이 구축되는 게 중요했던 까닭이다. 반면 전문투자자용 장외시장은 참여자들 사이에 협상창구를 조성하는데 초점을 맞춘다. 이는 공식적인 장외시장을 통해 보다 투명하고 정확한 거래를 하길 원하는 기관투자자들의 수요가 반영된 것이다.

한재영 금융투자협회 K-OTC부 부장은 "전문투자자용 장외시장의 플랫폼은 참여자들에게 투명한 협상채널을 제공하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며 "실시간 매매체결시스템은 시장이 어느정도 정착된 이후에 탑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금융투자협회는 신설 시장의 개설을 통해 사적자본시장에 대한 논의를 보다 활성화시키겠다는 방침이다. 사적(사모)자본시장은 규제시장인 공적시장과 대비되는 개념으로, 최소한의 규제만이 존재하는 시장을 뜻한다. 벤처캐피탈, 프라이빗에퀴티, 크라우드펀딩 등이 대표적인 사적자본시장으로 꼽힌다. 한국의 경우 사적자본시장의 영역이 협소해, 모험자본이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다는 문제가 계속해서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내년 상반기에는 관련된 세미나도 계획 중이다. 신설 시장이 개설될 예정인 5월 이전에 개최해 사적자본시장에 대한 업계의 관심을 환기하겠다는 복안이다. 장외시장 이슈가 사적자본시장이라는 큰 프레임과 관련된 의제로 이어질 때, 한국의 사적자본시장이 성장할 수 있다는 게 금융투자협회의 입장이다.

한 부장은 "자본시장연구원에서 지난해 개최한 사적자본시장 세미나는 관련된 논의의 물꼬를 터 주는 역할을 했다"며 "전문투자자용 장외시장의 신설을 통해 공적시장과 사적시장의 균형잡힌 발전을 도모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투자협회는 지난 하반기부터 전문투자자용 장외시장 개설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내년 초까지 IT 및 제반 인프라 구축을 완료한 뒤, 5~6월께에는 투자자들이 시장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현재 증권·파생상품서비스본부 내 K-OTC부가 관련된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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