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러다임 바꾸는 신산업 주목, 맞춤화 전략 중요" [대표펀드매니저 열전]권남열 유안타인베스트먼트 이사 "선제적인 최초투자 강점""
김나영 기자공개 2016-11-16 08:35:05
이 기사는 2016년 11월 11일 15: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좋은 투자기회는 패러다임을 바꾸거나 시장의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오는 신산업에서 나옵니다. 여기에 벤처기업과 눈높이를 같이 가져가는 맞춤화 전략을 결합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KIF투자조합에서는 벤처기업을 유형별로 분류해 각각의 특성에 최적화된 투자를 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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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 이사는 앞서 대표펀드매니저를 담당한 '2011 KIF-동양 IT전문투자조합'에서도 내부수익률(IRR) 20%를 넘나드는 투자로 주목받았다. 이 펀드의 주요 투자기업에는 올해 프리 IPO 시장의 대어 중 하나로 꼽히는 바이오기업 신라젠도 들어 있다. 현재 신라젠은 회수 중이며 상장 직전까지도 추이를 지켜볼 계획이다.
앵커 유한책임출자자(LP)인 KIF도 이 같은 점을 높게 평가해 대표펀드매니저로 나선 권 이사에게 좋은 점수를 줬다. 올해 출자를 확정한 위탁운용사(GP) 중 기존 KIF조합과 새 KIF조합의 대표펀드매니저가 일치하는 유일한 경우다. 유안타인베스트먼트는 2004년, 2011년에 이어 올해 3번째로 KIF의 출자를 받아 펀드를 결성한다.
◇ 게임빌·그라쎌 투자로 대규모 수익 경험
권 이사의 기억에 남는 투자기업으로는 게임빌과 그라쎌이 꼽혔다. 모바일게임사인 게임빌에는 설립 초기에 7억 원을 투자하고 이후 성장하면서 30억 원을 추가로 투자했다. 7억 원은 현대증권 재직 당시 투자했던 금액인데 이후 70억 원 안팎을 회수하면서 10배수가 넘는 이익을 달성했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의 핵심발광재료 강자인 그라쎌은 투자 당시 자본잠식에 현금보유율도 바닥이었다. 이후 그라쎌은 회사 정상화 수순을 밟으며 미국 다우케미칼에 피인수됐다. 미국 다우케미칼은 글로벌 화학업계에서 선두주자로 그라쎌의 인수합병(M&A)도 함께 유명세를 탔고, 10억 원 투자에 43억 원가량을 회수할 수 있었다.
권 이사는 "시장에서 후속 투자보다는 최초 투자 건이 많아 초기기업에 대한 투자를 많이 한다는 평을 듣고 있다"면서 "창업자와 투자기업의 핵심역량이나 부가가치의 원천 등 기본적이고도 중요한 것부터 파악하는 자세로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KIF조합에서는 인공지능(AI)을 비롯해 공유경제나 자율주행 등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는 신산업에 투자역량을 집중할 것"이라며 "남들이 보지 못했던 것에 선제적으로 투자해 지난 조합에서의 IRR을 뛰어넘는 수익률을 실현해보이고 싶다"고 강조했다.
◇ 핵심 운용인력 경험 조화...유안타 중화권 네트워크도 도움
실질적인 펀드운용에 있어 권 이사는 팀에 속한 핵심 운용인력들의 다양한 경험과 조화를 비책으로 꼽았다. 회사가 대만 유안타증권에 인수된 이후에는 유안타의 중화권 네트워크도 국내외 투자 활동에 여러 모로 도움이 된다고 귀띔했다.
투자기업에 있어서는 결국 사람이 답이라는 생각이 들면서 벤처기업을 이해하는 관점이 달라졌다고 털어놨다. 처음 벤처캐피탈리스트가 되었을 때만 해도 회사의 현황 등을 파악하는 데 바빴지만 현재는 창업자와 핵심인력들을 주시하며 가능성을 따져보는 편이다.
정책성과 수익률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서도 꾸준히 노력하는 속내를 내비쳤다. 권 이사는 "올바른 정책에 부응하는 투자를 하면서 수익률을 극대화하고자 한다"면서 "업종 특성상 벤처캐피탈은 자원의 효율적 배분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는 사실을 잊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향훈 펀드 운용 방향에서는 자율성을 첫 번째 기준으로 삼았다. 권 이사는 "기존 펀드보다 자유로운 운용이 보장된 펀드를 결성한다면 대표 펀드매니저로서 도전해보고 싶은 생각이 있다"면서 "투자분야 또는 방식에 자율성이 보장된 펀드를 운용해 최고 수준의 IRR을 달성해보고 싶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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