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트폴리오 대전환..채권 팔아 美·日 주식 사라" [PB인사이드] NH투자증권 Premier Blue 강북센터 황승원 상무
박상희 기자공개 2016-11-23 09:44:00
이 기사는 2016년 11월 18일 15: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전세계 자산시장 포트폴리오가 급격하게 바뀌고 있다. 투자자들이 채권을 팔아치우면서 채권 가격이 폭락하고 있다. 그 자금이 미국 주식시장과 일본 주식시장으로 향하고 있다. 금융, 방산주, 인프라주에 주목해야 한다."지난 15일 서울파이낸스센터(SFC) 26층 NH투자증권 프리미어블루 강북센터에서 만난 황승원 PB(프라이빗 뱅커·상무)는 트럼프 시대가 개막한 것과 관련, 채권 비중을 줄이고 주식 비중을 늘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지난 2011년 메릴린치를 인수하면서 출범한 NH투자증권 프리미어블루 강북센터는 해외채권 투자의 메카로 불린다. 메릴린치 시절부터 해외 채권에 특화된 곳이었고, NH투자증권에 인수된 지금도 여전히 매매의 80% 이상이 해외 채권이다.
황 상무는 "해외 우량 채권은 물론 하이일드 채권, 신흥국 달러 국공채, 국내 대기업이 해외에서 달러로 발행한 채권 등 다양한 해외 채권이 거래되고, 투자 수요도 다양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46대 대통령으로 당선되면서 채권 투자 메카로 불리는 프리미어 블루 강북센터에도 변화의 바람이 이는 모양새다. 황 상무는 일부 고객은 미국 및 일본 주식 투자에 나서는 등 발 빠르게 대응했다고 전했다.
그가 추천한 종목은 미국의 방산업체와 금융주, 인프라 관련주다. 일본에 대해서도 같은 업종의 종목을 주목하라고 추전했다. 그는 "트럼프가 당선되면서 파산 위기로 주가가 바닥을 치던 방산주도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면서 "트럼트 당선자가 조 단위의 투자 계획을 밝히고 방위산업 분야에 투자를 공언한만큼 해당 관련 종목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황 상무는 기본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이 1980년 대 초 레이건 행정부를 떠올리게 한다고 말했다. 당시 미국경제는 오일쇼크로 인해 인플레이션에 시달렸고, 레이건 대통령은 부진한 경제를 살리기 위해 세금을 감면하고 재정지출을 확대하는 전략을 썼다. 이른바 '레이거노믹스'다.
그는 "인프라 투자를 확대하는 등 트럼프의 경제 전략은 레이건 대통령 시절을 떠올리게 한다"며 "도널드와 로널드 등 두 대통령의 이름 라임도 비슷하지 않느냐"는 농담을 던졌다.
같은 맥락에서 달러 강세가 향후에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봤다. 레이건 대통령은 1980년대 들어 달러 가격이 급격하게 오르자 1985년 G5(프랑스, 독일, 영국, 미국, 일본) 국가와 플라자 합의를 맺었다.
황 상무는 "현재 메이저 통화 대비 달러 인덱스는 레이건 대통령이 취임한 1980년대 초와 비슷한 수준"이라면서 "정책 기조가 비슷한 측면이 있고, 실제로 트럼프의 인프라 사업 등이 계획대로 실행에 옮겨지면 달러가 계속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트럼프의 당선 소식은 전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을 가중시켰다는 게 중론이다. 황 상무는 섣불리 재단할 순 없지만 달러 강세 및 채권보다 주식시장을 선호하는 흐름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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