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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당선, 중국 일대일로 정책 활기 띨 것" [thebell interview] 박준흠 한화자산운용 차이나에퀴티팀 상무

김슬기 기자공개 2016-11-25 15:31:13

이 기사는 2016년 11월 22일 15: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국은 G2(주요 2개국)의 대형 시장이면서 이머징 시장의 특성을 가지고 있다. 성장동력이 아직 살아있는 시장이어서 유동성과 성장성 면에서 장기 투자에 매우 좋은 환경을 가지고 있다. 우리는 중국 내에서도 성장여력이 크면서도 밸류에이션이 상대적으로 낮은 기업을 찾아 장기 투자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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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흠 한화자산운용 차이나에쿼티팀 상무
박준흠 한화자산운용 차이나에쿼티(China Equity)팀 상무(사진)는 1990년 금융투자업계에 뛰어든 이후 20년 넘게 국제 업무를 해왔다.

특히 1999년 한국투자신탁 홍콩 법인 창립멤버로 참여하면서 중국시장의 성장성을 봤다. 그는 "홍콩에 나가있으면서 현지인들과 접촉하고, 날로 발전하는 중국을 보면서 크게 성장할 시장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홍콩 법인에 있던 일이 인연이 돼 2006년 동부자산운용으로 회사를 옮기면서 중국시장에 투자하는 공모펀드를 직접 운용하게 됐다. 이후 국내에 유일하게 중국 관련 부서를 가지고 있는 한화자산운용 내에서 그가 가진 중국에 대한 철학을 펼칠 수 있었다. 그가 운용하는 대표적인 펀드인 '한화중국본토증권자투자신탁H(주식)'의 3년 수익률은 55.51%, 5년 수익률은 76.15%에 달한다.

◇ 중국시장 드림팀 구성… 중국 내 장기투자 종목 선정에 집중

박준흠 상무가 속해있는 차이나에쿼티팀은 총 6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중국 톈진(天津)에는 현지 인력 1명이 있다. 이 중 가우정지(高正姬, GAO ZHENGJI) 매니저는 중국 출신으로 북경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했다. 이외에도 팀원 모두가 중국어 전공자, 중국 지역 전문가, 중국 대학 출신 등으로 중국 관련 배경을 가지고 있어 중국시장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

매일 아침 이들은 모닝 미팅을 통해 주로 투자 아이디어나 트렌드에 대해 논의하고 이에 맞는 종목을 찾는다. 또한 중국 정책이 기업실적과 산업 성장에 많은 영향을 주기 때문에 중국 정부의 정책 발표를 보고 수혜가 예상되는 종목이나 업종에 집중하는 방식을 취하는 편이다.

팀에서는 관심종목으로 분류한 중국A주 800개, 홍콩H주 600개 중 업종 및 종목 리서치를 통해 매입가능종목을 200개 내외로 축소한다. 최종적으로 펀드에 담을 포트폴리오 구성종목을 40~50개 정도로 추린다. 이후 종목에 대해 꾸준히 현지실사를 나가고 리스크, 환경 및 정책 등을 분석해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을 한다. 현재 그가 책임매니저로 있는 '한화중국본토펀드'에서 1년 이상 장기투자하고 있는 종목은 40개 중 15개 정도다.

박 상무는 "기본적으로 1년에 100% 이하의 회전율을 내부 목표로 삼고 있고 한 번 펀드에 담으면 최소 6개월에서 1년 이상 중장기 투자를 목표로 종목을 보유하고 있다"며 "궁극적으로는 중국의 장기 성장스토리에 부합해 5년에서 10년까지도 가져갈 만한 종목을 많이 찾으려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의 경우 한 번 지도자가 바귀면 10년 간 정권이 유지되기 때문에 정책의 일관성이 타 국가 대비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기본적으로 중국 시장은 우리나라의 1980~1990년대와 유사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소득이 증가하면서 스마트폰, 자동차, 주택, 해외여행 등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올해 투자한 종목 중에서는 중국 반도체 회사에 투자해 5개월 가량 투자하고 60% 이상 수익이 났다. 그는 "이 회사의 경우 작년까지 적자를 냈지만 올해는 흑자를 냈다"며 "우리나라의 삼성이나 하이닉스 정도의 기술력을 가지고 있지는 않지만 현재 중국이 반도체 굴기라고 해서 수입 대체를 하기 위해 반도체 업체들을 지원하고 있어 해당 기업은 내년에 더 큰 흑자를 낼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 "美 트럼프 당선, 중국엔 호재로 작용할 것"

박준흠 상무는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이 중국에는 호재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그는 "트럼프의 경우 사업가 출신으로 실리를 추구하고 협상에 능하다"며 "당선 이전에 내놨던 정책들은 대통령이 된 이후 이행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중국의 경우 오바마 대통령으로 인해 중국이 제대로 추진하지 못했던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정책이 더 활기를 띨 수 있다"고 평가했다.

올해 12월에 열리게 될 선강퉁(선전증시와 홍콩증시 간의 교차 매매)의 경우 생각만큼 투자기회가 확대되지는 않을 것으로 봤다.

박 상무는 "과거 홍콩 및 해외 투자자가 홍콩거래소를 통해 상하이 주식을 매매할 수 있도록 한 후강퉁의 경우 중국 상하이 종합지수가 2000 이하였을 때였다"며 지금과는 상황이 다르다고 평가했다. 그는 "지금은 전체 지수가 많이 올라간 상태인데다가 선전 증시 내 기업공개(IPO)가 활발해지면서 이미 국내 개인자금이 많이 들어간 상태이며 기업 밸류에이션 자체가 많이 올라갔다"고 밝혔다.

이에 대비해 한화자산운용은 '한화중국본토레전드중소형주증권자투자신탁(주식)'을 새롭게 출시했다. H주와 A주 모두에 투자하면서 선전 쪽 중형주 중에서 대형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으면서 배당을 많이 주는 종목에 집중 투자한다. 그는 "중국의 7대 신흥전략 산업 등의 수혜를 받을 미래 신성장 동력 사업에 집중투자한다"며 "규모가 아직 작긴 한데 선강퉁 이후에는 더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준흠 한화자산운용 차이나에쿼티팀 상무 주요 약력

△1990.01~1999.04 한국투자신탁
△1999.04~2002.04 KIM Asia Ltd., HongKong
△2002.04~2006.05 한국투자증권
△2007.04~2011.11 동부자산운용
△2011.12~현재 한화자산운용 차이나에쿼티팀 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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