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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안츠생명, 7개월째 표류…안방보험 선택 탓? 동양생명 M&A 인가 대비 소요기간 '두배' 넘어…자금운용 효율성 중시전략 영향

안영훈 기자공개 2016-11-30 09:27:27

이 기사는 2016년 11월 25일 17: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알리안츠생명 M&A 클로징이 주주매매계약(SPA) 체결 후 7개월째 표류 중이다. 자금운용 효율성을 따진 중국 안방보험그룹(Anbang Insurance Group Co., Ltd.)의 선택이 불러온 결과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알리안츠생명 M&A는 올해 초 실사부터 SPA 체결까지는 속전속결로 이뤄졌다. 시장에서는 알리안츠생명 M&A가 사실상 '1달러 딜'이나 마찬가지라는 점을 들어 알리안츠그룹과 안방보험그룹의 최종 가격협상에 상당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봤지만 중국 안방보험그룹은 가격보다는 시점을 중시하며 SPA 체결에서 '고(go)'를 외쳤다.

속전속결로 SPA 체결을 마친 안방보험그룹은 이후 알리안츠생명의 인수 주체를 누구로 할것인가를 두고 고민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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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회사인 '안방생명보험유한회사(Anbang Life Insurance Co.,Ltd., 이하 안방생명보험)'를 인수주체로 내세울 경우 금융위원회의 대주주 변경승인이 유리하다는 장점이 있었다. 실제로 안방생명보험은 동양생명 인수주체로 지난해 3월 25일 금융위원회에 대주주 변경승인을 신청했고, 영업일수 기준으로 54일 만인 지난해 6월 10일 대주주 변경승인을 획득했다.

하지만 안방보험그룹은 여러가지 장단점을 따져 지난 8월 25일 알리안츠생명 대주주 변경승인 심사에 인수주체로 안방그룹지주유한회사(Anbang Group Holdings Co., Ltd., 이하 안방그룹지주)를 내세웠다.

자금운영의 효율성 측면에서 중국에 본점을 둔 안방생명보험보다 안방생명보험의 자회사이자 홍콩 소재 페이퍼컴퍼니인 안방그룹지주가 더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의 경우 해외로의 자금 유출이 상당히 까다롭다"며 "중국에 본점을 둔 안방생명보험의 경우 대주주 변경승인에 유리한 점이 있었지만 추가적인 자본확충이나 향후 알리안츠생명의 배당금 수익으로 다른 곳에 재투자시 매번 중국 당국의 승인이 필요하다는 단점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반면 안방그룹지주의 경우 홍콩에 소재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자금운영이 자유롭다"며 "최근 동양생명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안방그룹지주가 2대 주주로 들어오려는 것도 동양생명의 배당금 수익을 자유롭게 재투자하기 위한 성격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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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안방보험그룹의 선택은 알리안츠생명 M&A 클로징 지연이란 결과를 불러왔다.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맡고 있는 금융감독원의 경우 인수주체가 낯익은 안방생명보험이 아닌 안방그룹지주이기 때문에 안방그룹지주에 대한 자료를 새롭게 취합해야 했지만 중국 당국의 만만디 행정 등으로 신속한 자료 취합이 어려웠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동양생명 대주주 변경승인 신청 후 금융감독원의 자료 취합 및 적격성 심사, 금융위원회 의결까지는 영업일수 기준으로 54일이 걸렸지만 올해 알리안츠생명 대주주 변경승인 신청 후 금융감독원의 자료 취합은 영업일수 기준으로 62일을 넘겼지만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

현재 안방보험그룹은 연내 알리안츠생명 대주주 변경승인 획득을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고 시장에서 전해진다.

하지만 연내 대주주 변경승인 획득까지는 남은 시일이 촉박하다. 일단 금융감독원이 중국 당국으로부터 원하는 자료를 받아 적격성 심사를 마쳐야 하고, 금융위원회 정례회의의 안건으로 올라가야 한다. 금융위원회 정례회의는 2주에 한번씩 수요일에 열리며, 올해 마지막 금융위원회 정례회의는 오는 12월 28일로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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