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동성 ETN 상장 필요...헤지 수단" [thebell interview]② 임상백 삼성증권 에퀴티파생운용팀 VP
강우석 기자공개 2016-12-02 09:12:00
이 기사는 2016년 11월 28일 17: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임상백 삼성증권 에퀴티파생운용팀 VP(사진)는 다양한 기초자산의 편입이 가능해질 때 상장지수증권(ETN) 시장이 활성화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ETN 시장 활성화를 위한 방안이 연거푸 나오고 있다"며 "하지만 선진국에서 검증된 종류의 상품을 국내에 출시하기는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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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 VP는 다양한 기초자산 중 변동성 지수를 예로 들었다. 변동성 지수는 증시의 미래 변동성에 대한 시장 기대치를 수치화한 것이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거래되는 'VIX지수'가 대표적인 상품으로 꼽힌다. 국내 시장에서는 'V-KOSPI200'이 있다.
그는 "VIX 선물을 추종하는 ETN은 삼성증권 고객들이 거래하는 상위 10종목 중 하나"라며 "변동성 상품은 글로벌 시장에서 이미 검증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임 VP의 이야기처럼, 변동성 상품은 선진국 시장에서 이미 활발히 거래되고 있다. 미국 시장에 상장된 'IPath S&P500 VIX Short-Term Futures ETN' 자산규모는 15억7750만 달러(1조8400억 원, 상반기 기준)에 달한다. 자산규모 기준으로는 전체 종목 중 3위, 거래량 기준으로는 압도적인 1위를 기록 중이다.
국내 시장에서 해외 자산의 헤지수단이 마땅치 않은 만큼, 변동성 상품의 도입이 필요하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그는 "VIX지수는 거의 24시간 동안 거래가 가능할 정도로 유동성이 풍부한 편"이라며 "브렉시트, 트럼프 당선 등 패닉의 상황에서 헤지수단으로 용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런 상품의 경우 투자경험이 풍부한 이들만 직접투자에 나서는 게 현실적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임 VP는 "VIX지수에 투자하는 이들은 주로 파생사움과 관련된 지식을 잘 갖춘 편"이라며 "해당 지수는 롤오버비용이 높기 때문에, 변동성이 적을 때 투자하기엔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 VIX의 정반대, 'XIV'도 주목
임 VP는 VIX 뿐 아니라 'XIV 상품'에도 주목했다. XIV는 VIX의 이니셜을 거꾸로 쓴 것으로, VIX와 반대방향으로 움직이는 구조다. 선물 롤오버비용이 드는 VIX지수와 달리 롤오버 시 추가수익도 들어온다. 이 지수를 탑재한 'Velocity Shares Inv VIX SH-TM Futures ETN'은 현재 자산규모 상위 5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그는 "많은 투자자들이 시장 변동성이 커진 것을 인식할 수 있는 상황에서, XIV 상품은 일반투자자에게 나쁘지 않은 투자처"라며 "사견으로는 중위험·중수익 콘셉트에 가까운 상품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장기적으로는 변동성 지수를 정방향, 역방향으로 추종하는 상품의 상장이 가능해지길 바란다는 게 그의 말이다. 그는 "VIX지수 같은 경우는 추적오차, 파생상품 위험평가액 등을 고려했을 때 증권사가 운용하는 게 효과적이다"라며 "특히 역방향의 변동성 상품은 투자자들에게 좋은 투자수단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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