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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AN도 성공 가능…권도균, 제이티넷 투자 '눈길' 투자 2년만에 수익률 65% 예상, 상장시 추가 수익낼수도

안경주 기자공개 2016-12-05 10:11:19

이 기사는 2016년 12월 02일 17: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결제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부가통신사업(VAN, 이하 밴)은 사양사업으로 분류된다. 밴사들도 기존의 사업영역을 벗어나 새로운 사업 모색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벤처 1세대 권도균 프라이머 대표가 제이티넷(JTNet)을 통해 밴사에 투자하면서 주목받고 있다.

과거 전자결제회사인 이니시스를 창업해 상당한 투자수익을 냈던 권 대표가 밴사도 수익성이 충분하다는 판단 하에 과감히 투자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제이티넷의 투자유치로 지분가치가 상승하면서 상당한 투자수익이 예상된다. 향후 1~2년 안에 상장 계획도 세우고 있는 만큼 투자수익 규모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2일 금융감독원과 업계에 따르면 권 대표는 지난 2014년 12월 제이티넷 인수에 참여했다. 권 대표는 옐로오투오가 설립한 특수목적회사(SPC) 옐로오투오일차특수목적회사와 함께 기존 주주의 주식 91.15%(948만 주)를 인수했다.

제이티넷 지분 31.90%(313만8000주)를 확보, 2대주주에 오른 권 대표가 처음 지분을 인수할 당시 투자한 금액은 105억 원 가량이다. 주당 인수가액은 약 3173원이다.

제이티넷은 밴업계 7~8위 사업자다. 밴사는 카드사를 대신해 신용카드 가맹점을 확보, 관리, 결제정보전송, 카드전표수거, 사인패드 개발 및 제공 등의 업무를 하는 업체다.

옐로오투오는 O2O(온·오프라인 연계)결제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제이티넷을 인수했다. 권 대표는 전략적 투자자이자 사내이사로 참여, 공동 경영에 나섰다. 권 대표는 1997년에 보안업체 이니텍, 1998년 전자지불업체 이니시스를 설립해 2000년대 초반 두 회사를 모두 코스닥에 상장시켰고 지분 매각을 통해 1000억 원 이상의 수익을 냈다.

권도균 지분 인수

옐로오투오와 권 대표에게 인수된 제이티넷은 이듬해인 2015년 1~4월사이 세 차례 유상증자를 실시하면서 자본확충에 나섰다. 1차 유증에선 31만5150주(발행가액 약 10억 원), 2차 유증에선 175만9966주(약 27억 원), 3차 유증에선 59만4675주(약 18억 원)를 각각 신주로 발행했다. 세 차례의 유증을 통해 발행된 신주 수는 266만9791주, 총발행가액은 약 55억 원이다.

최대주주인 옐로오투오일차특수목적회사는 세 차례 진행된 주주배정 유증에 일부만 참여했다. 당시 유증에서 옐로오투오일차특수목적회사가 확보한 신주 수는 40만4000주다. 주당 인수가격은 1550원이다.

세 차례 진행된 유증에서 발행된 신주의 절반 가량은 권 대표가 인수했다. 권 대표가 2015년 인수한 신주는 119만8664주다. 주당 인수가격도 옐로오투오일차특수목적회사의 인수가격과 비슷한 1550원으로 추정된다. 이는 제이티넷 구주 지분을 처음 인수했을 때와 비교해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권 대표가 2015년 진행된 유증에 모두 참여했더라도 주당 평균 인수가격은 2100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이마저도 최초 인수가격보다 주당 1000원 이상 낮은 가격이다.

제이티넷 2015년 유증현황

옐로오투오 관계자는 "2015년 유증에서 최초 취득가격 대비 50% 수준에서 발행가격이 결정된 것은 주주들을 유증에 최대한 많이 참여시키기 위해 택했던 것"이라며 "법에서 허용하는 가장 낮은 가격으로 주주배정 유증을 진행, 모든 주주들에게 동일한 기회를 줬다"고 말했다.

제이티넷은 올해 2월에도 유증을 실시했다. 신주 183만9482주를 발행했고, 총발행가액은 56억 원 가량이다. 그러나 올해 유증에선 최대주주인 옐로오투오일차특수목적회사만 참여했을 뿐 다른 주주의 참여는 저조했다.

옐로오투오일차특수목적회사는 올해 유증에서 182만2563주를 인수했다. 주당 인수가격은 3060원이다. 이 때문에 권 대표가 올해 유증엔 참여를 하지 않았거나 참여를 했더라도 인수한 지분 수가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발행한 신주에서 옐로오투오일차특수목적회사 인수 주식수를 제외하면 1만6919주만 남는다.

권 대표는 옐로오투오와 공동 인수했을 때와 비교해 낮은 가격으로 제이티넷의 추가 지분을 인수했다. 이는 고스란히 투자 수익으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

종합하면 권 대표가 제이티넷 지분 451만6664주(2015년12월말 기준)를 인수하는데 투자한 금액은 약 124억 원으로 추정된다. 이는 평균적으로 주당 2742원에 매입한 셈이다. 올해 유증에 참여했다고 감안하더라도 총 투자금액은 129억 원 정도다.

반면 최근 제이티넷이 외부 투자유치 과정에서 발행한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보면 지분 가치는 크게 증가했다. 지난 7월 200억 원을 유치한 제이티넷은 BW를 발행하면서 신주인수권 행사가격을 보통주 1주당 4521원으로 정했다. 특히 프리IPO(상장 전 지분투자) 투자 유치였던 만큼 제이티넷의 현재 지분 가치를 가장 잘 설명해 준다.

이를 반영하면 권 대표의 현재 지분가치는 약 204억 원으로 추정된다. 2년 남짓한 투자기간동안 80억 원의 투자수익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 올해 유증에 참여했다고 가정을 해도 75억 원 안팎의 수익을 냈다. 수익률로 보면 65% 가량된다.

업계 관계자는 "전자결제분야에서 대박을 냈던 권 대표가 제이티넷 투자에서도 상당한 수익을 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제이티넷이 1~2년 안에 상장을 한다는 목표인 만큼 향후 투자수익은 더 높아질 수 있고, 엑시트(Exit)도 쉽게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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