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6년 12월 09일 07: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요즘 금융투자협회 최종호가수익률은 아무도 안써요. 장이 끝나기도 전에 집계하는 수치를 활용할 수는 없죠. 그런데 왜 아직도 집계시간이 그대로인지는 의문이네요."많은 채권시장 관계자들은 금융투자협회의 채권 최종호가수익률에 불만을 가지고 있다. 지난 8월 장 마감시간이 30분 연장됐지만 수익률 집계시간은 이전과 같이 고수하고 있어서다. 시장과 금투협의 지표 사이에는 괴리가 생길 수밖에 없다.
최근에 금리 변동성이 커지면서 이 격차는 더 커졌다.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후보가 당선된 후 금리가 위로 치솟자, 국내 민간평가사와 금융투자협회의 지표 차이가 크게 벌어졌다.
특히 전일 대비 수익률의 등락 방향이 이틀간 반대로 제시된 해프닝도 다수의 관계자들이 기억하고 있다. 갈수록 장 막판에 몰리는 국채선물 거래가 늘어나고 있어 이들이 느끼는 차이도 크다.
혹자는 금투협을 배제하고 민간 채권평가사 4곳의 지표를 활용하면 되기 때문에 큰 문제는 되지 않는다고 말하기도 한다.
하지만 민간 채권평가사와 달리 금융투자협회가 제시하는 최종호가수익률은 그 자체로 공식적인 수치라는 의미를 지닌다. 또 국제 금융시장이나 언론 보도에서 활용도가 높아 시장을 오도할 가능성이 크다.
물론 수익률 집계시간을 바꾸는 일도 규정을 수정하는 복잡하는 절차를 포함하고 있다. 최종호가를 수집하는 대상인 10개 증권사도 모두 집계시간을 바꿔야 한다. 하지만 장 시간이 바뀐 게 한여름인데 해가 지나도록 집계시간을 바꾸지 않는 것은 선뜻 이해가 되지 않는다. 민간평가사들은 장시간이 바뀌자 즉각 마감시간을 4시로 늦췄다.
금투협도 수치의 오류를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5개월 째 거래 30분이 증발된 수치를 내놓는 이유는 무엇일까. 시장상황을 오도할 수 있는 지표를 내보내는 일은 금투협의 공신력을 스스로 깎아먹는 일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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