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길 KB생명 사장, '위기를 기회로' [CEO성과평가]설계사 급감 위기, 정예 설계사 육성 기회로 활용
윤 동 기자공개 2016-12-14 11:24:32
이 기사는 2016년 12월 12일 10: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용길 KB생명보험 사장(사진)은 취임 초기부터 험난한 임기를 보냈다. 취임 전 불거진 계열사의 고객정보 유출 사건 탓에 설계사 조직이 붕괴된 최악의 경영 환경에서 부임했다.그러나 신 사장은 위기를 기회로 활용했다. 설계사가 급감한 위기를 정예화된 설계사를 육성하는 기회로 활용했다. 다른 보험사의 설계사를 데려오는 손쉬운 설계사 조직 재건 방식을 거부하고, 신입 설계사 위주로 채용해 질적 향상을 꾀했다.
신 사장의 임기는 올해 연말까지다. 설계사 조직 재건의 기반을 닦았으며 수익성·성장성 부문에서 회사의 턴어라운드를 이끈 그에게 연임의 기회가 주어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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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유출 여파로 흔들린 설계사 조직…기초부터 재건
신 사장이 부임하기 직전 KB생명은 큰 위기에 휩싸였다. 2014년 계열사 KB카드의 고객정보 유출 사건이 일어나면서 KB생명도 덩달아 영업 조직에 타격을 입었다. KB생명은 2013년 말 기준 1263명의 설계사를 보유하고 있었으나 2014년 말에는 447명으로 64.61% 급감했다. 그야말로 영업조직이 뿌리째 흔들린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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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사장도 취임 직후 영업 조직 재건을 현안 과제로 꼽았다. 정보유출 사태의 영향으로 흔들린 설계사 채널을 재구축해야 한다는 판단이었다. 신 사장은 취임 직후 본사에 설계사 영업부서를 신설해 설계사 육성과 교육 기능을 강화했다.
동시에 신 사장은 KB생명의 미래를 위해 중요한 의사결정을 했다. 설계사 조직을 시급히 재구축해야 하는 상황에서도 높은 수수료를 미끼삼아 외부 설계사를 데려오지 않겠다는 결정이었다. 당장 힘들지도 모르지만 새로운 설계사를 기용해 성장시켜야 회사의 자산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설계사가 급감한 위기 속에서도 정예화된 설계사 조직의 육성이라는 기회를 발견한 셈이다.
당장 수수료를 늘리지 않았기 때문에 KB생명의 설계사 조직은 완만하게 회복하고 있다. 올해 9월 말 기준 KB생명의 설계사 수는 718명으로 2014년 말 대비 개선됐으나 아직 2013년 수준까지 회복하지 못했다.
설계사 숫자는 아직 부족하지만 질은 대폭 개선됐다. 신 사장이 취임하기 전 KB생명 설계사의 불완전판매비율과 불완전판매계약해지율은 업계 평균보다 3~4배 높은 수준이었다. 그러나 신 사장이 부임한 이후 지속적인 교육으로 불완전판매비율 등을 업계 평균보다 낮은 수준으로 개선하는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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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이익·점유율도 턴어라운드…신규 영업 활성화 고무적
영업 조직이 활기를 찾으면서 침체됐던 수익성도 개선되고 있다. KB생명은 2015년 125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해 2014년 86억 원 대비 45.35% 늘었다. 최저점이었던 2013년 31억 원에 비하면 303.23%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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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영업 실적이 대폭 개선된 점이 고무적이다. 지난해 KB생명의 초회보험료(최초로 납입되는 보험료)는 1634억 원을 기록해 2013년 176억 원 대비 828.4% 개선됐다.
2011년 이후 계속 하락 추세였던 시장점유율(수입보험료 기준)도 반등의 기미를 보이고 있다. KB생명의 시장점유율은 2014년 1.18%를 기록했으나 2015년 1.37%로 0.19%포인트 확대됐다.
업계 관계자는 "KB생명은 정보유출 사태 이후 영업이 크게 위축됐으나 이제는 안정되는 모습"이라며 "특히 신 사장이 설계사 조직을 기초부터 재건하고 있어 미래가 밝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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