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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N 시장 성장동력 만들겠다" [thebell interview] 김경학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 증권상품시장부장

강우석 기자공개 2016-12-22 08:31:09

이 기사는 2016년 12월 16일 16: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상장지수증권(ETN) 시장에 성장동력을 불어넣겠다. 2017년은 투자자들에게 ETN을 확실히 각인시키는 한 해가 될 것이다."

한국거래소에서 상장지수상품(ETP)을 총괄하고 있는 김경학 유가증권시장본부 증권상품시장부장(사진)이 밝힌 포부다. ETP는 자산운용사의 상장지수펀드(ETF)와 증권사가 발행하는 상장지수증권(ETN)을 모두 포괄하는 개념이다.

김 부장은 한국 ETF 시장의 발전과 궤를 같이해 왔다. 국내 ETF 시장은 2009년부터 본격적으로 성장하기 시작했다. 새로이 마련된 자본시장법이 시행되면서 레버리지, 인버스, 원자재 등 다양한 기초지수를 활용한 상품의 상장이 가능해진 덕분이다.

그는 "당시 상품개발팀을 이끌며 ETF와 ETN 시장 도입 등의 업무를 맡고 있었다"며 "ETF 시장도 출범 7년 째부터 커지기 시작했듯, ETN 시장 역시 단기간에 급속도로 성장시키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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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학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 증권상품시장부장>
◇"ETN 시장, 모멘텀 필요한 시점"…해외지수 상품 확충·합병법인 적극 참여 기대

김 부장은 현재 ETN 시장에 성장동력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ETF 시장을 키우는데 큰 공헌을 한 레버리지·인버스 상품처럼 차별화된 종목이 절실하다는 설명이다.

증권사들과 해외지수 상품을 준비하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증권사가 해외 ETN을 설계할 경우 ETF처럼 합성 방식을 활용하지 않는다. 상대적으로 추적오차 발생 가능성이 적고, 유통비용 또한 낮아 경쟁력이 충분하다는 게 김 부장의 말이다.

그는 "증권사는 스왑거래를 직접하기 때문에 우량의 해외 ETN을 구현할 역량이 충분하다"며 "중국 섹터, 러시아, 말레이시아 등 다양한 상품들이 추가로 조성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형 증권사들의 합병이 완료될 내년에는 해당 법인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기대된다고 그는 덧붙였다. 현재 미래에셋대우-미래에셋증권과 KB투자증권-현대증권이 각각 합병법인 출범을 준비 중이다. 두 통합 증권사들은 합병 이후 ETN 사업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김 부장은 "국민·신한·우리은행 등 시중은행들이 ETN을 활용한 상품을 내놓기 시작한 만큼, 발행사 차원의 마케팅이 중요한 이슈가 될 것"이라며 "대형 증권사들의 합병 이슈가 마무리되면, ETN 시장에 상당한 활력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국거래소도 마케팅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연기금, 보험사 등 기관투자가들을 대상으로 한 ETN 교육설명회가 내년 사업계획 중 하나로 포함돼 있다"며 "수요처 확보를 위해서는 업계와 거래소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변동성 ETN 출시 위해 정부와 협의할 것"…3배수 이상 상품은 당분간 보류

ETN은 2006년 바클레이스(Barclays)증권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2종목을 상장하며 세상에 등장했다. 지지부진했던 시장규모가 커지기 시작한 것은 변동성지수(VIX) 및 원유선물의 3배 수익률을 쫓는 상품이 나오면서부터다. 국내 증권사들이 해당 상품들의 상장을 거래소와 금융 당국에 줄기차게 요구하는 이유다.

김 부장은 변동성 ETN을 출시하기 위해 정부와 협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는 "변동성 ETN은 옵션을 기반으로 운용되기 때문에 상품위험성이 적지 않다. 정부 당국과 협의해 보겠다"며 "ETN에서 VIX지수 뿐 아니라 국내 변동성 지표인 V-KOSPI지수를 탑재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기초지수의 ±3배 수익률을 추종하는 상품은 당분간 출시가 곤란하다는 입장이다. UWTI(WTI 원유선물 가격 3배) 등 고배수 상품이 국내에서 인기가 많지만, 선진국 시장에서도 해당 상품들의 위험이 부각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시기는 다소 유동적일 수 있으나, 2배수 이상 ETN의 추가 상장을 장기적으로는 허용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미국의 경우 고배수 상품에 투자하는 주체의 상당수가 기관투자가"라며 "그런 미국 시장에서도 상품의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만큼, 3배수 이상의 상품은 당분간 상장을 지양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 김경학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 증권상품시장부장 약력

-한국외국어대학교 법학과 학사
-한국거래소 입사
-Vanderbilt University Law School, 법학석사 (LL.M. Program)
-숭실대학교 대학원 법학과 박사 수료 (상법전공)
-유가증권시장본부 상품개발팀장, 공시부 팀장, 파생상품마케팅부 부서장 등 거침
-2016~ 현재 유가증권시장본부 증권상품시장부 부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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