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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자산배분형신탁으로 기관투자자 공략 은행권 최초 출시…자산배분 역량 위해 인력 충원

서정은 기자공개 2016-12-22 08:32:25

이 기사는 2016년 12월 20일 07: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은행이 자산배분형신탁을 통해 기관투자자들을 공략하고 있다. 우리은행의 자산배분 역량을 활용해 각 기관별로 맞춤형 포트폴리오를 제공하는 것이 골자다.

20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지난 10월부터 '자산배분형신탁'을 출시해 판매하고 있다. 따로 홍보를 하지 않았지만 기관투자자들의 입소문을 타고 자금이 유입되는 추세다. 최소 가입금액은 설정하지 않았다.

우리은행은 기관투자자들을 잡기 위해 자산배분형신탁을 기획했다. 자산배분형신탁은 고객들에게 금전을 신탁재산으로 예탁받아 운용하는 금전신탁의 일종이다. 우리은행은 은행권 중 최초로 이 상품을 선보였다.

자산배분형신탁의 핵심은 맞춤형 포트폴리오다. 기관투자자들의 타깃 수익률에 따라 우리은행은 각기 다른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야한다. 하나의 신탁계좌 내에서 만기가 다른 상품을 각각 편입하기 때문에 탄력적인 운용이 가능하다.

자산배분형신탁이 편입하는 자산군은 주로 채권, 머니마켓펀드(MMF), 기업어음(CP), 환매조건부채권(RP) 등이다. 주식의 경우 안정성을 추구하는 기관투자자들의 성향과 맞지 않다고 판단, 투자대상에서 제외했다. 시장 상황이 급격하게 변하거나 타깃 수익률이 변경되면 편입자산을 리밸런싱한다.

우리은행 신탁부는 최근 자산배분형신탁을 키우기 위해 전문인력도 충원했다. 시장 전망부터 포트폴리오 전략까지 정교하게 세우려면 자산배분 역량이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일임형 상품을 운용한 경력직원들을 대상으로 면접을 진행했으며 인사부에서 최종 작업을 하고 있다. 향후 은행권에 일임형신탁이 허용될 것을 대비한 움직임으로도 풀이된다.

우리은행은 자산배분형신탁을 필두로 기관투자자들을 공략해나갈 계획이다. 지난 19일에는 국내 최초로 위안화 특정금전신탁(MMT)을 출시해 중소기업 고객들을 모으고 있다. 입출금이 자유로운데다 수익률 측면에서도 기존 위안화 금융상품보다 메리트가 있어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보수적인 기관투자자들이 가입할 수 있는 맞춤형 상품을 꾸준히 내놓을 계획"이라며 "포트폴리오 역량 강화를 위한 방안도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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