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해외 영업채널 500개로 늘린다 손태승 그룹장 "채널 있어야 영업 가능, 듀얼 리스크 관리도 한다"
정용환 기자공개 2017-01-06 10:06:17
이 기사는 2017년 01월 05일 08: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시중은행 중 가장 많은 수의 글로벌 영업채널을 보유하고 있는 우리은행이 이 규모를 올해 중 두배까지 늘릴 계획이다. 지난해 10월 말 기준 우리은행의 글로벌 영업채널 수는 234개로 이미 KEB하나은행, KB국민은행, 신한은행 등 여타 경쟁은행보다 100개 가량 많은 수치다. 우리은행은 양적 확장과 더불어 리스크 관리 등 질적 향상에도 힘쓰겠다는 입장이다.우리은행이 밝힌 올해 글로벌 영업채널 목표치는 500개다. 채널 수가 영업력에 직결된다고 믿는 손태승 우리은행 글로벌그룹장은 5일 "지금 약 250개 가량인 글로벌 채널 수를 올해 안에 500개까지 늘리는 게 목표"라며 "기본적으로 채널이 있어야 영업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목표 설정에 앞서 자체적으로 전 세계 100위권 은행들을 대상으로 글로벌 영업채널 보유 순위를 매기기도 했다. 글로벌 금융 전문지 뱅커(The Banker)지에서 발표하는 기본자본 기준 세계 100대 은행이 비교 대상이다. 우리은행이 이들 은행의 연간 보고서를 직접 조사한 결과 우리은행은 전 세계에서 34번째로 많은 글로벌 영업채널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내 글로벌 영업채널 수를 500개까지 늘린다면 이 부문에서 전 세계 26위까지 순위를 올릴 수 있다는 게 우리은행의 계산이다. 손태승 그룹장은 "우리나라 은행들 순위가 보통 70위에서 80위 정도 되는데 이미 우리은행은 34위를 기록하고 있다"며 "연내 글로벌 영업채널 수가 500개까지 늘어난다면 20위 권에도 포함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있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이렇게 불어나는 글로벌 영업채널을 통해 곧장 영업수익 제고에 나설 계획이다. 이를 위해 우리은행은 국내에서 팔리고 있는 금융상품이나 서비스를 해외에도 그대로 도입한다. TPL대출(임직원 전용대출) 상품 내지 부동산 담보대출 상품은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 상당한 경쟁력을 발휘한다는 게 우리은행의 설명이다. 현지에 나가있는 롯데, CJ 등 국내 기업들과의 업무 제휴를 통한 영업수익 제고도 하나의 방법이다.
우리은행은 부족한 글로벌 영업채널 보충수단으로 위비 뱅크를 활용할 계획이다. 본격적인 위비뱅크 확산을 위해 오는 3월 6일 완료를 목표로 글로벌 위비뱅크 IT 시스템 구축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현재는 글로벌 위비뱅크에서 동남아 위주 8개국에 대한 대출신청 가부 조회만 가능하나 IT시스템 구축 작업 이후엔 송금, 자동이체, 대출신청, 조회 등 기본적인 은행 업무까지도 가능해질 것이라는게 우리은행의 설명이다.
글로벌 위비뱅크를 통한 효율적인 영업을 위해 우리은행은 지난 12월 해외 비대면 전담 마케팅 그룹인 '글로벌 위비 파이오니어(Global WiBee Pioneer)'를 출범했다. 글로벌 위비 파이오니어는 해외 점포에서 일하는 현지 직원 중에서 점포장 추천을 거쳐 각 점포당 1명씩 선발됐으며 오는 20일 열리는 경영전략회의에 초청돼 사령장을 수여받는다. 우리은행은 각각의 해외 영업채널에 위비뱅크 팀을 만들기도 했다.
무분별한 채널 확장은 자칫 리스크 요인이 될 수도 있다. 우리은행은 글로벌전략부 내 별도의 리스크 관리 조직인 리스크내부통제팀을 신설해 이에 대응하고 있다. 리스크내부통제팀은 은행 내 전통적인 리스크 관리 조직인 리스크총괄본부, 여신지원본부, 감리부 등과 더불어 글로벌 사업에서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를 이중 관리한다. 우리은행은 최근 리스크내부통제팀에 인력을 충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스크내부통제팀 내에는 글로벌 모니터링반이 구축돼있다. 총 6명의 직원으로 구성된 글로벌모니터링반의 주 업무는 일일감사다. 글로벌 모니터링반은 일일감사를 통해 해외에서 매일마다 발생하는 금융 거래 중 규정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은 건은 있는지, 정확한 결제 절차가 이뤄졌는지 등을 수시로 확인한다. 금융사고를 미연에 방지한다는 게 주 목적이다.
손태승 그룹장은 "각 사업본부에서 리스크를 관리하는 팀들과 별도로 해외 영업부문에서 발생하는 리스크를 듀얼체크하기 위해 글로벌전략부 내 리스크내부통제팀을 만들었다"며 "글로벌 네트웍이 계속해서 늘어감에 따라 리스크 관리의 중요성도 함께 커져가는 가운데 듀얼 리스크 관리 시스템이 구축된 곳은 우리은행밖에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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