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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쏠린 추천상품, 금융사 '예의주시' [기로에 선 달러투자] ③강달러 전략, 일단은 유지…조정시 매수 의견도

서정은 기자공개 2017-01-23 10:24:46

이 기사는 2017년 01월 20일 10: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돌발 발언에 금융사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금융사들은 올해 1분기 추천상품으로 미국에 투자하는 상품들을 대거 추천했다. 몇몇 금융사들은 대책마련을 준비하는 한편 추천상품 변경까지도 검토 중이다. 다만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금리인상 가능성을 고려하면 강달러 추세가 쉽게 꺾이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민은행, 우리은행, 유안타증권 등은 최근 트럼프 발언과 관련해 내부적으로 대응 방안을 논의 중이다. 미국을 포함해 전세계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보고 1분기 추천상품들을 다시 점검하기 위해서다. 이들은 다음주까지 각 영업점에 새로 시장 대응전략을 제시할 계획이다.

금융사들은 추천상품으로 미국에 투자하는 상품들을 속속 추천했다. 미국 경기 확장과 통화정책 정상화가 진행되면서 달러화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봤기 때문이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의 주요 정책 방향을 고려할 때 미국 경기회복에 추가적인 힘을 실어줄 것이라는 판단이다.

실제로 더벨이 16개 증권사 및 은행들의 1분기 추천상품을 집계한 결과 각 사별로 적게는 1개, 많게는 5개씩 미국 투자 상품들이 리스트에 등장했다. 특히 달러 강세에 유리한 미국 뱅크론펀드와 인프라 투자 확대 수혜를 입을 수 있는 미국 마스터합작회사(MLP)펀드는 복수로 추천을 받았다.

하지만 최근 며칠 새 금융시장 기류가 바뀌면서 금융사들의 낙관론도 점차 희석되고 있다. 트럼프 당선자가 지난 13일 월스트리트저널(WSJ)과 한 인터뷰내용은 달러가 약세로 갈 수 있다는 불안감을 촉발시켰다. 트럼프는 인터뷰를 통해 "달러가치가 너무 높아 미국 기업이 중국과 경쟁할 수 없다"며 달러 강세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인터뷰 내용이 밝혀진 후 시장은 요동쳤다. 17일 기준 달러인덱스(DXY) 지수는 100.3까지 하락, 지난해 12월 7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후 18~19일 들어 101.1로 다시 회복되긴했지만 불안감은 쉽게 가시지 않고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현재 시장을 예의주시하고 있고 다음주 중 시장 전략회의를 거쳐서 추천상품의 방향성을 결정할 예정"이라며 "추천상품 포트폴리오가 다양해 전면적인 변경은 불가능하지만 일부는 조정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우리은행 관계자 또한 "다음주 자산배분전략위원회를 열고 추천상품을 전체적으로 점검할 것"이라면서도 "인프라투자 확대, 규제완화 등 트럼프의 정책방향을 고려하면 트럼프의 발언과 달리 달러 강세가 추세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증권사들의 경우 하우스뷰나 추천목록을 바꿀 계획을 세우지 않고 있다. 다만 시장상황을 주시하면서 그때 그때 대응방안을 내놓겠다는 입장이다. 일부는 시장의 조정을 저가 매수의 기회로 삼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1분기에 트럼프 불확실성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달러약세가 나타날 수 있다고 예상했다"며 "따로 하우스뷰를 바꿀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 또한 "트럼프 취임 후 정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시장이 조정받을 수 있다"며 "오히려 그 시점을 관련 펀드 매수 타이밍으로 보고 있다"고 언급했다.
1분기추천상품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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