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동나비엔 모회사 '경동원', 내부거래로 '쑥쑥' 특수관계자 매출 증가세 뚜렷, 지배력 강화 효과도
이명관 기자공개 2017-01-24 08:20:31
이 기사는 2017년 01월 23일 15: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보일러업체 경동나비엔의 오너일가 소유업체인 '㈜경동원'이 내부 물량을 통해 꾸준히 사세를 확장시켜가고 있다. 오너일가는 넉넉한 계열사 일감으로 자산을 불리고 지배력을 강화하는 일석이조 효과를 누리고 있다는 분석이다.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경동원은 지난해 3분기까지 자회사인 경동나비엔을 대상으로 987억 원 규모의 컨트롤러 등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8.6% 증가한 액수다. 지난해 4분기 실적이 포함되면 1300억 원을 상회하는 수준의 매출이 내부거래로 잡힐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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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동원은 보일러의 제어장치인 컨트롤러의 생산 및 스마트폰·컴퓨터로 보일러 기기를 통제하는 보일러 홈네트워크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다. 경동나비엔이 보일러를 설치하면 그와 관련한 기기장치와 통제설비를 경동원이 납품한다. 사업 구조상 경동나비엔의 보일러 매출이 오르면 덩달아 경동원의 실적도 동반상승한다는 얘기다.
이렇게 경동원은 내부 거래를 통해 사세를 확장시켜 왔다. 2015년 별도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928억 원, 139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6%, 28.2% 증가한 액수로 역대 최대 실적이었다. 특히 경동나비엔과 내부거래를 트기 시작한 2009년과 비교하면 눈에 띄게 수익성이 개선됐다. 내부거래가 개시된 2009년 440억 원이던 매출액은 2.5배, 영업이익은 3배이상 늘었다.
내부거래를 통해 경동원이 성장하면서 손연호 경동나비엔 회장 일가의 경영기반도 덩달아 탄탄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경동원은 경동나비엔 지분 50.51%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손 회장과 그의 특수관계인이 지분 88.86%를 보유하고 있는 회사다.
이 중 손 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경동나비엔 지분은 1%대에 불과하다. 사실상 경동원을 통해 간접적으로 경동나비엔 경영권을 쥐고 있는 셈이다. 이렇다 보니 경동원이 내부거래를 통해 몸집을 불리고 있는 게 손 회장의 경영기반 구축과 맞닿아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손 회장은 부친인 고 손도익 명예회장이 별세한 뒤 형, 동생과 계열분리를 추진했고 이 과정에서 경동원을 지주사로 하는 경동나비엔을 손에 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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