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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조 증자 삼성重, 순차입금은 3.5조로 늘어 [Company Watch]선수금·인도물량 감소로 외부조달 불가피…올해 자금 순유입 2조 전망

강철 기자공개 2017-02-01 08:20:20

이 기사는 2017년 01월 31일 15: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중공업의 지난해 말 기준 순차입금이 3조 5000억 원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례 없는 수주절벽으로 인해 선수금 유입이 사실상 전무했고, 이로 인해 유상증자로 확보한 1조 1000억 원이 차입금 상환에 전혀 쓰이지 못했다.

삼성중공업은 2016년 연결 기준으로 매출액 10조 4142억 원, 영업손실 1472억 원, 순손실 1388억 원을 기록했다. 2015년 대비 영업손실과 순손실 규모는 각각 1조 3547억 원, 1조 733억 원씩 감소했으나 적자를 벗어나지는 못했다.

손실 규모가 감소한 결과 재무 건전성은 개선됐다. 2016년 말 기준 삼성중공업의 부채총액은 10조 9422억 원으로 2015년 말 13조 358억 원 대비 2조 1000억 원 가량 감소했다. 1조 1000억 원의 유상증자를 실시한 덕분에 4조 2658억 원이던 자본총액도 6조 2753억 원으로 증가했다.

그러나 부채총액이 감소했음에도 총차입금은 오히려 증가했다. 지난해 말 기준 삼성중공업의 총차입금은 5조 3000억 원이다. 이는 지난 5년래 최대 수준이다. 삼성중공업의 연말 총차입금은 2012년 3조 2000억 원, 2013년 2조 9000억 원, 2014년 3조 8000억 원, 2015년 5조 원이었다. 이를 고려할 때 부채총액이 준 것은 대부분 선수금과 초과청구공사 감소분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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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수주가 부진했던 것이 차입금 증가로 이어졌다. 삼성중공업의 지난해 신규 수주는 5억 달러(약 5800억 원)에 불과했다. 이로 인해 선수금 유입이 사실상 전무했고, 운영자금 확보를 위해 외부 조달을 추진할 수 밖에 없었다. 실제로 삼성중공업은 작년 상반기 금융권에서 약 1조 원을 차입했다.

작년 선박 인도가 유독 적었던 것도 영향을 미쳤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총 25척의 상선·해양설비를 인도했다. 이는 2014~2015년 평균 인도량인 35척 대비 70% 수준이다. 헤비테일(Heavy-tail) 지급 방식에 따라 인도 시점에 선박대금의 50% 이상이 유입되는 점을 감안할 때 차입을 통해 부족한 운영자금을 충당하는 것이 불가피했다.

선수금 급감으로 인한 현금흐름 악화는 순차입금의 증가로 이어졌다. 지난해 말 기준 삼성중공업의 현금성 자산, 순차입금은 각각 1조 8000억 원, 3조 5000억 원이다. 삼성중공업의 연말 기준 순차입금이 3조 원을 넘어선 건 1974년 설립 후 처음이다. 2015년 말 16.7% 수준이던 순차입금 의존도도 20.3%로 상승했다.

작년 하반기 유상증자를 통해 약 1조 1000억 원의 현금을 조달한 점을 감안할 때 순차입금 증가는 다소 의외의 결과다. 이는 1조 1000억 원이 모두 선박 건조를 비롯한 운영에 투입됐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차입금 상환 등 재무구조 개선에 유상증자 납입금을 사용할 여력이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신규 수주를 감안할 때 선수금으로 유입된 현금은 많아야 1000억 원 수준일 것"이라며 "신규 수주 회복과 함께 선박 인도가 예정대로 이뤄지는 것이 현금흐름 개선을 위한 관건"이라고 말했다.

삼성중공업은 해양설비 발주가 작년보다 증가할 거란 전망을 토대로 올해 신규 수주 목표를 65억 달러(약 7조 6000억 원)로 잡았다. 목표를 달성할 시 약 7600억 원(선수금 비율을 10%로 가정)의 선수금이 유입되는 셈이다.

선박 인도량도 지난해의 2배를 상회하는 54척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수주, 선박 인도가 예상치를 달성할 시 올해 자금수지 흑자(순유입) 규모는 약 2조 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유상증자로 조달한 현금은 차입금 상환이 아닌 운영에 사용하는 것으로 처음부터 계획이 잡혀 있었다"며 "올해 헤비테일 공사 대금이 대거 유입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현금흐름이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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