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il, 순차입금 늘어도 끄떡없는 신용도 5조 케펙스 투자 절반 회사채 조달…2월 22일 3000억 발행
배지원 기자공개 2017-02-02 16:19:18
이 기사는 2017년 01월 31일 16: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5조원 규모의 울산 설비공장을 건설하고 있는 S-Oil(에쓰오일)이 이번에도 회사채로 자금을 조달한다. 에쓰오일은 지난해 만기가 도래한 회사채 물량이 없었지만 7000억 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한 빅 이슈어다. 내년 6월에 완공될 울산 공장에 들어가는 자금의 절반은 회사채로 조달할 예정이다.건설 비용을 마련하느라 차입금이 크게 늘었지만 여전히 현금성 자산이 4조 원이 넘어 자본대비 순차입금 비중은 낮다. 앞으로 순차입금 부담이 어느선까지 커져도 등급이 하락할 가능성은 낮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에쓰오일은 자신감을 토대로 5·7·10년물 등의 장기물 발행을 검토 중이다.
◇지난해 7000억 순발행…수요예측 흥행 보증수표
에쓰오일이 2월 22일 3000억 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준비하고 있다. KB증권, NH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신한금융투자가 대표주관사를 맡아 14일 수요예측을 실시할 예정이다.
에쓰오일은 지난해 차환할 회사채 물량이 없었지만 7000억 원을 발행했다. 이는 울산에 건설 중인 고도화 설비공장에 들어가는 비용으로 사용됐다. 이번 자금조달의 목적도 이 설비공장 건설에 쓰인다. 에쓰오일은 이 설비에 약 4조 7890억 원의 투자금을 쏟아붓고 있다. 3년간 매년 약 1조 6000억 원의 지출이 따르는 셈이다.
울산 신공장 건설은 정유부문에 집중된 사업을 분산시키는 계획의 핵심이다. 정유부문의 고도화와 더불어 석유화학 제품의 포트폴리오를 다각화시켜 사업경쟁력을 강화시킬 방침이다. 잔사유고도화(RUC)는 저부가가치 정유제품인 잔사유를 재가공해서 휘발유, 프로필렌 등 고부가가치 제품을 생산하는 고도화 공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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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레핀하류(ODC) 생산설비는 프로필렌을 폴리프로필렌(PP), 프로필렌옥사이드(Po)로 만드는 공정으로, 석유화학 제품 비중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울산 설비공장을 짓기 위해 에쓰오일은 2015년 투자계획 발표 이후 그 해 10월(4000억 원), 2016년 4월(3500억 원), 9월(3500억 원) 세 차례 회사채 시장을 찾았다. 2년간 1조 1000억 원 어치를 조달해갔다. 세 차례 실시한 회사채 수요예측의 결과도 성공적이었다. 모두 공모액의 수 배에 달하는 자금을 유치하며 증액발행했다.
특히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7년, 10년 만기의 장기물로만 트랜치를 구성했지만 투자자를 모집하는 데는 무리가 없었다. 회사채로 조달한 투자금액은 2020년부터 상환하게 된다.
◇"순차입금 대폭 늘어도 AA+", 장기물 투심 자극
최근 2011년부터 2015년까지 평균 영업현금흐름 규모는 약 1조 600억 원 수준이다. 영업이익이 높게 유지되고 있지만, 투자 예정금액이 영업현금흐름을 상회하고 있다.
에쓰오일은 외부 차입을 병행해 자금을 마련하고 있어 최근 차입금이 대폭 늘어났다. 에쓰오일의 지난해 9월 말 기준 총차입금은 4조 8885억 원이다. 2015년 3분기 말 3조 2974억 원에 비해 약 48%(1조 5910억 원)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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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채비율도 동기간 95%에서 113%로 올랐다. 내년 6월까지는 투자지출이 이어져 외부 차입은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차입금이 늘어나도 신용도는 견고하다. 노지현 NICE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순차입금의존도가 일시적으로 30%까지 상승할 수 있지만, 영업현금창출에 기반해 재무부담 완화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현재 신용등급은 이러한 전망을 반영한 것"이라고 밝혔다.
신용도가 탄탄한 만큼 에쓰오일은 5·7·10년물 등의 장기물 발행을 검토하고 있다. 연초 우량등급 회사채에 대한 투자자 관심이 뜨거운 가운데 만기 5년 이상의 중장기 자금 조달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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