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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소·증권업계, '손실제한형 ETN' 키운다 유럽 파생상품 시장 탐방…EUSIPA 벤치마크

강우석 기자공개 2017-02-03 11:26:19

이 기사는 2017년 02월 01일 14: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거래소와 증권업계가 '손실제한형 상장지수증권(ETN)'의 출시를 앞두고 선진국 시장 공부에 나섰다. 한국거래소는 유럽 모델을 참고해 국내 파생상품 시장을 키우겠다는 방침이다. 1호 손실제한형 ETN은 오는 1분기 중 상장될 예정이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최근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등 주요 증권사 3곳과 함께 유럽시장 탐방을 다녀왔다. 이 자리에는 증권사 ETN 운용 및 마케팅 담당자와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 실무단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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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가 벤치마크로 삼고 있는 유럽구조화상품협회(EUSIPA)의 정회원 국가. 독일, 프랑스, 오스트리아, 이탈리아 등이 여기에 포함돼 있다.

한국거래소는 유럽의 파생상품 시장을 학습하는 차원에서 탐방 자리를 마련했다. 손실제한형 ETN의 출시를 앞두고 선진국 사례를 다시 한 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것.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유럽 시장은 손실제한형 상품의 원조국이라 여겨질 만큼, 관련 상품이 다양하고 거래도 활발한 편"이라며 "업계 관계자들과 함께 1주일 간 유럽 시장을 분석하는 시간을 보냈다"고 설명했다.

업계와 한국거래소는 국내 파생시장의 육성을 위해 유럽구조화상품협회(EUSIPA·European Structured Investment Products Association)의 모델을 참고하고 있다. EUSIPA는 2009년 벨기에에서 설립된 비영리조직으로 파생상품 시장과 관련된 유로존 내 협의체다. 현재 독일, 프랑스, 오스트리아, 이탈리아, 스웨덴 등 주요 유럽 국가가 정회원으로 가입돼있다.

EUSIPA는 특히 파생상품의 표준화를 추구하고 있다. 투자자들이 파생상품을 손쉽게 이해하고, 상품 간 비교까지 할 수 있도록 이끌겠다는 취지다. 출범과 동시에 파생상품 지도(Derivatives Map)를 만들어 파생상품을 24종목으로 항목화한 것이 그 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EUSIPA의 가이드라인을 지켜야하는 법적 의무는 없지만, 유로존 내 선진국 금융시장은 대부분 자율적으로 준수하는 분위기"라며 "한국거래소는 국내 파생상품 시장을 유럽 모델처럼 가꿔나가자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한국거래소가 이런 맥락에서 내놓는 첫 상품이 손실제한형 ETN이다. 이 상품은 주가연계증권(ELS)을 장내에 상장시켜 거래할 수 있도록 한 것으로, 금융 당국이 ELS의 대체상품을 마련하기 위해 고안했다. 1호 상품은 코스피200의 움직임을 추종하며 오는 상반기 중 상장될 예정이다. 수익률의 변동폭은 ±30%로 제한되며, 별도의 녹인(Knock-In·손실발생) 구간은 존재하지 않는다.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손실제한형 ETN은 EUSIPA 모델의 첫 번째 상품이라고 보면 된다"며 "파생상품 시장의 청사진을 더욱 구체화하기 위해서는 이번 상품이 잘 정착되는 게 우선"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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