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정유·석화, '슈퍼 사이클' 넘어섰다 저유가 타고 최대실적 경신, 메이저 7곳 가운데 LG화학 부진
박상희 기자공개 2017-02-06 08:28:24
이 기사는 2017년 02월 03일 13: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유 및 석유화학 업체가 연일 사상 최대 실적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국내 정유 4대 기업과 석유화학 3개사를 비롯한 석유 기반 사업을 영위하는 회사 대부분이 '슈퍼 사이클(초호황기)'로 기억되는 2011년 '차화정(자동차·석유화학·정유)' 시절 당시 최고치 실적을 넘어선 것으로 파악됐다.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날 실적 발표 예정인 SK이노베이션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약 3조 원 수준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평균 전망 컨센서스는 2조 9925억 원으로, 2011년의 2조 8424억 원을 넘어섰다.
사업 부문별로는 정유 1조 7113억 원, 석유화학 9884억 원, 윤활유 부문 4582억 원가량의 실적을 올릴 것으로 추산된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면서 "유가 하락 및 정제 마진 개선, 스프레드 확대 등에 힘입어 정유 및 석유화학 업체 대부분이 수퍼 사이클이었던 과거 2011년 실적을 넘어섰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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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실적 발표에 나선 에스 오일(S-Oil)도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매출액 16조 3218억원, 영업이익 1조 6929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전년대비 매출은 8.8%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107.1%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직전 최대 실적이던 1조 6337억 원을 넘어섰다.
정유업계 빅4인 GS칼텍스 및 현대오일뱅크도 사상 최대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GS칼텍스는 지난해 영업이익 평균 컨센서스가 2조 330억 원으로, 2011년에 기록한 2조 200억 원을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오일뱅크는 사상 최대실적이 2011년이 아닌 2015년이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영업실적이 2015년(6294억 원)을 넘어선 9600억~9800억 원 수준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정유업체뿐 아니라 석유화학 업체도 역대 실적을 갈아치우고 있다. 지난 2010~2011년 수요 폭발에 따른 호황기를 경험한 석유화학 업계는 이후 업황 침체에 따른 부침을 겪었다. 2015년부터 유가하락 및 공급 하락으로 업황이 개선되는 추이를 보이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매출액 13조 2235억 원, 영업이익 2조 5478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함과 동시에 석유화학 업계 대형사 가운데 큰 형님으로 군림해 온 LG화학(1조 9919억 원)을 영업이익 기준으로 제치는 이변을 일으켰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석유화학 제품은 원재료인 유가에 민감한데, 2011년은 높은 유가가 가격에 반영돼 매출이 높게 나왔다"면서 "최근 석유화학 업계 실적은 유가 하락으로 매출은 과거보다 줄었지만 스프레드 확대로 수익이 개선돼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한 모습"이라고 말했다.
LG화학, 롯데케미칼과 더불어 석유화학 '빅3'로 분류되는 한화케미칼도 지난해 영업이익(8000억 원 전후 예상)이 직전 사상 최대인 2010년 실적(6551억 원)을 넘어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메이저 업체 가운데서는 유일하게 LG화학이 사상 최대 실적을 넘어서는 데 실패했다. LG화학은 지난해 5년 만에 최대 실적을 달성하는데는 성공했지만, 비석유화학(전지 및 정보전자소재) 사업부문의 적자 속에 이전 실적을 경신하지는 못했다.
업계 관계자는 "LG화학은 석유화학 비중이 높은 경쟁업체와 달리 포트폴리오가 잘 돼 있는 게 최대 장점"이라면서 "수퍼 사이클 이후 경쟁업체가 힘들어할 때 LG화학은 다른 사업부문이 받쳐줘서 선방했는데, 석유화학 사업이 살아난 지난해 전지 등 비석유화학 부문이 적자를 내서 아쉬움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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