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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개발, 워크아웃 2년 연장 신청한다 장기차입금 2075억…부실사업 정리 상환 부담

이상균 기자공개 2017-02-15 08:18:07

이 기사는 2017년 02월 14일 11: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고려개발이 현재 진행 중인 워크아웃 기간을 2년 더 연장하기로 내부 방침을 정했다. 올해 의정부경전철과 우이신설경전철 등 부실사업 정리에 매달리면서 2000억 원이 넘는 장기차입금 상환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1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고려개발이 워크아웃 기간을 2019년 12월까지 2년 연장하는 방안을 신청하기로 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고려개발은 올해 1차 목표를 의정부경전철과 우이신설경전철 부실 정리로 설정한 만큼 보유 현금이 넉넉하지 않다"며 "현재 상황으로는 올해 12월로 종료되는 워크아웃 기간 내에 2000억 원에 달하는 차입금 상환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고려개발은 2011년 11월 워크아웃에 들어갔다. 2013년 워크아웃 시한 만기를 앞두고 있었지만 용인시 성복동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사업 시행사와 용인시 간 기반시설부담금 소송이 장기화되면서 2년을 추가 연장했다. 올해 다시 워크아웃을 연장 신청할 경우 4번째가 된다.

고려개발은 지난해 매출액 6238억 원, 영업이익 263억 원을 기록했다. 2015년 매출액 6070억 원, 영업적자 797억 원인 것과 비교하면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다만 당기순손실이 228억 원, 부채비율이 1979%에 달하는 등 재무건전성이 여전히 취약한 상태다.

고려개발이 워크아웃을 2년 더 연장하기로 한 것은 올해 경전철 사업의 부실 정리에 매달리면서 차입금 상환 재원을 마련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고려개발은 올해 1월 주주로 참여한 의정부경전철이 파산하면서 후순위 대출금 500억 원을 마련하기 위해 대림산업으로부터 500억 원을 대출 받았다. 이 때문에 부채비율이 200%를 넘으면서 대림산업이 500억 원 규모의 상환전환우선주 출자전환도 실시했다.

올해 7월 준공 예정인 우이신설경전철도 변수다. 고려개발이 14.3%(2015년 12월말 기준)의 지분을 보유한 우이신설경전철은 수차례의 설계 변경과 공사 중단 등으로 공사 손실이 1000억 원 이상 불어났다. 준공 이후 어느 정도의 운영수익이 발생할지에 따라 고려개발의 손익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보유 현금이 넉넉지 않은 고려개발은 최근 서울춘천고속도로 지분 259만 400주를 현대산업개발과 맥쿼리한국인프라투융자회사에 매각했다. 총 매각가는 150억 원이다.

고려개발이 갚아야 할 장기차입금은 지난해 9월말 기준 2075억 원에 달한다. 2015년 3203억 원에 비해 1000억 원 이상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부담스러운 수준이다. 고려개발이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422억 원에 불과하다.

모회사인 대림산업의 무조건적인 자금 지원에 의존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현재 대림산업이 고려개발에 자산담보대출 한 잔액은 780억 원이다. 차입금 한도인 2600억 원 중 1720억 원이 남아있다. 대림산업은 지난해 1월에도 고려개발을 대상으로 1100억 원 규모의 출자전환을 실시했다. 대림산업의 소액 주주들 중에는 고려개발에 대한 자금지원을 반대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워크아웃이 연장될 경우 고려개발 입장에서는 금융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다. 현재 고려개발이 농협중앙회와 우리은행, 신한은행, 수협, 주택도시보증 등에서 빌린 장기차입금 금리는 연 3%로 고정돼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아직 고려개발의 기초 체력이 튼튼하지 않아 워크아웃을 2년 더 연장해야 한다"며 "고려개발 내부에서 장기적인 워크아웃 졸업 계획을 설정해 이를 차근차근 이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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