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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창욱 대상 회장, 임상민 전무에 개인투자회사 증여 UTC인베스트먼트 지분 100% 넘겨, 펀드운용자산만 1000억

박창현 기자/ 이윤재 기자공개 2017-02-15 08:18:15

이 기사는 2017년 02월 14일 16: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상그룹 적통후계자인 임상민 전무가 아버지 임창욱 명예회장의 개인 투자회사까지 물려받았다. 임 명예회장은 그룹 지주사인 대상홀딩스 지분을 두 자녀인 임상민 전무와 임세령 전무에게 상속하는 와중에도 개인회사인 UTC인베스트먼트만큼은 경영권을 놓지 않았다. 하지만 애착이 컸던 개인투자회사까지 승계 대상에 포함시키면서 임상민 후계론에 보다 힘이 실리는 모양새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임창욱 명예회장은 작년 말 개인 투자회사 'UTC인베스트먼트' 지분 100%를 둘째 딸 임상민 전무에게 전량 증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임 전무는 이미 지분 수증에 따른 세금도 모두 납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벤처캐피탈업계 관계자는 "임창욱 명예회장이 지난해 증여 형태로 임상민 전무에게 UTC인베스트 지분을 전부 넘겼다"며 "회계법인을 통해 UTC인베스트 기업가치를 산정해 증여규모를 결정했고, 국세청에 관련 증여세 납부도 마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UTC인베스트먼트는 1988년 설립된 투자 전문회사로 기업 경영권 매각(buyout)과 재무적 투자, 벤처(Venture) 투자 등을 위한 펀드를 운영하고 있다. 아이에스동서산업과 마이비, 나드리화장품, 초록마을, 카드넷, 디지탈아리아 인수합병(M&A) 거래가 바로 UTC인베스트먼트의 작품이었다. 벤처투자 실적도 풍부하다. 솔본과 버츄얼텍, 나모인터랙티브, 텐커뮤니티, YES24 투자 등이 대표적이다.

UTC인베스트먼트 기업가치를 추정하기는 쉽지 않다. 투자 회사의 가치 산정 방식이 복잡하기 때문이다. 벤처캐피탈의 경우, 통상 자본금과 운용 중인 펀드의 평가가치를 더해 기업가치를 산정한다. UTC인베스트먼트 납입자본금은 140억 원이며 전체 펀드운용자산(AUM)은 1111억 원이다. 하지만 펀드별 포트폴리오 성과에 따라 순자산 가치가 달라지는데다 GP커밋 비율 변수도 있어 정확한 추정이 어렵다.

다만 업계에서는 펀드가 장부가액을 벗어나지 않는 수준에서 평가가 이뤄졌을 것으로 보고 있다. 2015년도 UTC인베스트먼트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운용 중인 6개 펀드의 장부가액은 93억 원으로 책정돼있다. 여기에 회계년도 이후 설립한 아이디어브릿지파트너스UTC-기술강소1호조합(150억), 인천창조경제혁신펀드(155억) 2개를 더해도 장부가액은 120억 원 안팎일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펀드 장부가에 납입자본금을 더한 250억 원 가량이 UTC인베스트먼트 기업 가치로 추정된다.

업계는 임 명예회장이 애착이 컸던 개인 투자회사까지 임상민 전무에게 넘기면서 사실상 차녀 중심으로 후계 구도를 굳힌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대상 조직개편 때도 임상민 전무는 분리된 식품BU(Business Unit)와 소재BU를 모두 아우르는 전사 전략 총괄 중책을 맡게됐다. 반면 첫째 딸인 임세령 전무는 식품 BU 마케팅 업무만 담당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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