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과점주주 금융상품 판매 독려 KPI 항목에 '관계사 소개영업' 추가…협업 '시동'
최필우 기자공개 2017-02-20 09:03:45
이 기사는 2017년 02월 15일 13: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은행이 과점주주 금융상품 영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성과 평가에 가산점을 주는 방식으로 과점주주 금융상품 판매를 독려하는 중이다.15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올해 상반기 영업점 핵심성과지표(KPI)에 '관계사 소개영업' 항목을 추가했다. 과점주주 금융상품 판매 배점은 총 10점이다. 영업점 KPI 총점(1000점)에 더해 가산점을 받을 수 있게 했다.
방카슈랑스 상품 판매로 얻을 수 있는 점수는 총 5점이다. 상반기 실적이 집계되는 시점에 월납환산보험료 기준으로 판매 금액 10만 원당 0.1점이 부여된다.
방카슈랑스 가산점 대상은 각각 4%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한화생명과 동양생명의 상품이다. 한화생명은 '스마트V저축보험', '안심플랜저축보험(무)' 등의 상품을, 동양생명은 '무배당Angel저축보험'을 방카슈랑스 채널에서 주력으로 판매하고 있다.
역시 4%씩 지분을 가지고 있는 한국투자증권과 키움증권 금융상품 소개영업에도 총 5점이 할당됐다. 우리은행 고객이 소개영업등록을 통해 해당 증권사 계좌를 개설하면 영업점 실적으로 인정 받을 수 있다. 평가 시점에 6개월 평균 잔액 기준으로 1억 원당 1점의 가산점이 부여된다. 은행과 증권사 모두 판매하는 펀드는 가점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과점주주 소개영업으로 얻을 수 있는 점수는 기존 총점에 추가되는 가산점이기 때문에 성과 순위를 뒤바꿀 수 있을 만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며 "일선 영업 인력들이 전반적으로 과점주주 금융상품 판매에 신경을 쓰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사모펀드를 설정해 우리은행 지분에 투자한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유진자산운용은 우리은행과 협업하는 비즈니스를 추진하지 않고 있다. 자사나 계열사 자금을 동원해 지분을 확보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우리은행에 금융상품 영업과 관련된 요구를 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유진자산운용 관계자는 "우리은행 지분에 투자하고 싶어하는 투자자들이 다수 있어 펀드 비히클을 제공한 것"이라며 "최근 우리은행에서 자사 단기채권펀드 판매잔고가 크게 증가했지만 고객 수요에 의한 것이고 과점주주로서 협력을 요청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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