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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은행, '부동산 PF대출' 부담 가중 여신 비중 6.36%...영남권 부동산 침체시 부실화 우려

김선규 기자공개 2017-03-02 09:57:38

이 기사는 2017년 02월 27일 14: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부산은행이 부동산 PF대출에 대한 익스포저가 시중은행에 비해 높은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올들어 부동산 경기가 점차 악화되고 있어 향후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 부담요인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기준 부산은행의 부동산 PF대출 비중은 총 여신의 6.36%에 달한다. 부동산 PF대출 규모는 2조3119억 원으로 전년동기에 비해 소폭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중은행 평균 PF대출 비중이 1.7% 안팎이라는 점에서 매우 높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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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4분기 원화대출금 구성

부산은행은 2014년 이후 동남권지역 부동산 경기 회복으로 부동산 PF 대출 규모를 꾸준히 늘려왔다. 정부가 정한 5대 취약업종 중 하나인 건설업에 대해 대출 규모를 줄이고 있는 타 은행과 사뭇 다른 행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향후 부동산 경기를 낙관할 수 없어 사업성을 철저히 평가해 부동산 PF을 대출하고 있다"며 "덩치를 키운 PF대출은 부동산 경기 침체가 가시화되면 언제든 은행 건전성 및 수익에 상당한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이는 서울 및 다른 지역과 달리 영남권 부동산 투자 열기가 쉽게 사그라지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부산지역의 아파트값 상승은 전국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분양물량 또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부산은행 입장에서 부동산PF는 수익성이 뛰어나다는 점에서 군침이 도는 수익원이다. 저금리 장기화로 이자수익이 감소하고 있기 때문에 수익성을 끌어올리기 위해 부동산 PF대출 규모를 늘릴 것으로 추정된다.

문제는 부동산 경기가 침체될 경우 개발사업의 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는 점이다. 실제 올들어 부산지역 부동산 경기는 주춤하고 있다. 최근 3년 간 공급이 크게 늘면서 공급과잉에 직면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다. 부동산 개발사업 특성상 사업지연 등에 따른 사업성 저하와 미분양 급증으로 연체율이 크게 늘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부산은행은 취약업종에 대한 익스포저가 상당히 높다. 철강, 조선, 건설 등 취약업종여신 비중이 18% 안팎으로 타 시중은 평균(7.6%) 대비 높은 수준이다. 지속적인 기업구조조정에 따른 경기침체와 함께 부동산 경기 하락이 맞물려 진행될 경우 다른 은행에 비해 관련 익스포저가 커 여파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용평가 관계자는 "대내외 경제의 불확실성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경기 침체 및 부동산 경기 하락으로 은행들의 건전성 하방압력이 지속되면서 대손비용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부동산 경기침체를 염두에 두고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 부동산PF에 접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부산은행 관계자는 "부동산 PF대출은 2016년말 기준으로 2조900억원으로 점차 감소하고 있는 추세"라며 "향후 총여신 대비 부동산 PF대출 비중을 지속적으로 줄여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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