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국민은행, 상임감사위원 올해도 안뽑나 23일 이사회, 후보자 안건 없어…당분간 '미정'

김장환 기자/ 원충희 기자공개 2017-03-08 10:36:51

이 기사는 2017년 03월 07일 16: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민은행이 2년여간 공석으로 비워둔 상임감사위원 자리를 이번에도 채우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이달 23일 가질 예정인 이사회에 상임감사위원 후보자를 올리지 않기로 내부 방침을 굳혔다. 상임감사위원을 선임하기 위해서는 이사회에 공식 인선 안건을 올리고 주주총회를 거쳐 이를 최종 결정해야 한다. 하지만 후보자 자체를 선정하지 않기로 했다.

국민은행은 2015년부터 상임감사위원을 비워두면서 이 자리에 과연 누가 오게 될 지 지속된 업계의 주목을 받아왔다. 정병기 전 감사 임기가 만료된 후 이를 오랜 기간 공석으로 두면서 금융감독원, 감사원, 기획재정부, 청와대 등 출신 인물이 자리를 채우게 될 것이란 소문이 계속해서 나오기도 했다.

국민은행은 그러나 상임감사위원 선정을 지속적으로 미루기만 했다. 정부 측 인사가 하마평에 오를 때마다 '관피아', '낙하산' 논란 등이 일면서 이에 대해 상당한 부담을 가졌던 것으로 전해진다. 여기에 3년여전 소위 'KB 사태'가 벌어진 계기 중심에 상임감사위원이 자리잡고 있었다는 점도 해당 자리를 오랜 기간 공석으로 남겨둔 배경이 됐다.

정 전 상임감사위원은 2014년 4월 국민은행 전산시스템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내용을 담은 감사보고서를 금융당국에 제출했다. 이사회에 이를 보고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자 '내부고발'을 단행했던 것이다. 이로 인해 갈등을 겪던 임영록 전 KB금융지주 회장과 이건호 전 국민은행장은 각각 '해임'과 '자진사퇴'란 길을 걸었다. 상임감사위원을 새롭게 데려오는데 그만큼 부담이 컸다.

정작 국민은행 내부에서는 올해도 상임감사위원을 앉히지 않기로 한 것에 대해 조금 다른 이유들이 거론되고 있다. 윤 회장 임기와 맞물린 해석이다. 올해 11월 임기가 만료되는 윤 회장은 연임을 기대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구설을 낳을 수도 있는 상임감사위원 선정 절차를 굳이 시도할 이유가 많지 않다는 평가다.

아울러 상임감사위원을 채우지 않더라도 법적으로 별다른 문제가 없다는 점도 이 같은 해석의 기반이 되고 있다. 감사위원회 구성의 필수 요건인 '3명 이상' 기준을 충족시켜둔 상태이기 때문이다. 국민은행 감사위원회는 사외이사를 맡고 있는 김우찬 법무법인 동현 대표변호사(감사위원장)와 박순애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 유승원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 3명으로 구성돼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상임감사위원 자리를 관료로 채우지 않은 것도 윤 회장의 공적 중 하나로 거론되고는 했다"며 "올해 연임을 목전에 두고 있는데 장기간 비워뒀던 상임감사위원 자리를 정부 쪽 인사로 채웠다가 괜한 구설에 시달리는 상황을 만들고 싶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