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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 M&A] '금호 상표권' 박삼구의 히든카드 될까사용권 불허시 더블스타 인수 좌초, 컨소 허용 협상카드

길진홍 기자공개 2017-03-16 08:24:56

이 기사는 2017년 03월 15일 16: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 더블스타의 금호타이어 인수전에 '금호' 상표권이 막판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우선매수청구권을 보유한 박 회장과 채권단이 컨소시엄 허용을 놓고 날을 세우고 있는 가운데, 상표권은 박 회장에게 유효한 협상카드가 된다. 어떻게든 거래를 성사시켜야 하는 채권단으로서는 적잖은 부담이 될 전망이다.

금호타이어
15일 금호아시아나그룹과 채권단에 따르면 금호타이어 매각 우선협상대상자인 더블스타와 금호산업은 상표권 허용 문제를 매듭짓지 못했다.

금호산업은 '금호'와 '금호타이어'를 비롯한 브랜드 마크(CI·BI) 일체에 대한 소유권을 갖고 있다. 그룹 계열사로부터 연간 매출액의 0.2%를 사용료로 받고 있다.

더블스타가 금호타이어를 인수하게 될 경우 금호산업으로부터 상표권 사용 허가를 받아야 한다. 이에 따라 금호타이어 채권단으로 구성된 주주협의회는 5년간 한시적으로 상표권 사용을 허용키로 결의를 모았다. 일부 권리를 갖고 있는 금호석유화학도 구두로 상표권 사용을 허가했다.

하지만 정작 상표권의 실제 소유자인 금호산업은 아직까지 확답을 주지 않았다. 상표권 허용을 비롯한 사용료 등에 대한 협상이 전혀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다. 만일 상표권 허용이 불발될 경우 더블스타의 금호타이어 인수효과가 반감된다.

채권단은 사실상 금호타이어 브랜드 인지도 저하와 기업가치 하락으로 거래가 불발될 것으로 보고 있다. 결국 계열주인 박 회장 측이 상표권을 허가해야 매각이 가능하다는 얘기가 된다.

업계는 상표권이 채권단을 상대로 한 박 회장의 중요한 협상카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우선매수청구권을 보유한 박 회장은 채권단에 주주협의회를 소집해 컨소시엄 허용 여부를 논의해달라고 요청했다.

채권단은 그러나 컨소시엄 허용 논의는 우선매수청구권 행사 이후 가능하다는 입장을 보이면서 간극이 좁혀지지 않고 있다. 우선매수청구권 행사시 계약금을 마련해야 하는 박 회장 입장으로서는 위험 부담이 따르는 일이다.

박 회장은 상표권 허용을 전제로 채권단과 협상 테이블 앉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상표권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더블스타의 동의를 얻어 우선매수청구권 행사 전 주주협의회가 소집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반대로 양측의 협상이 결렬되고 박 회장 측이 금호타이어 우선매수청구권을 포기할 경우 상표권을 내주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이렇게 되면 장기간 끌어온 금호타이어 매각은 원점으로 돌아간다.

채권단 관계자는 "금호타이어 매각은 시작부터 상표권 허용과 우선매수청구권 제3자 양도 논란 등의 위험이 내재돼 있었다"며 "이해 관계로 거래가 불발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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