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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마켓 바이아웃, 한 우물만 판다" VIG파트너스 박병무 대표

윤지혜 기자공개 2017-03-20 08:38:32

이 기사는 2017년 03월 16일 10: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VIG파트너스는 지난달 7018억 원 규모의 3호펀드 결성을 마무리했다. 당초 목표했던 6000억 원보다 1000억 원 이상 증가한 액수다. 국민연금을 비롯한 국내 LP들의 확고한 지지를 기반으로, 펀드오브펀즈(FOFs) 등 외국 LP들 다수의 러브콜을 받은 결과다. VIG의 간판, 박병무 대표 파트너를 그의 집무실에서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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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드캡·바이아웃·이해하기 쉬운 분야' 세 가지 조건 충족해야 투자

박병무 VIG파트너스 대표(사진)는 국내외 기관들의 출자를 끌어낸 배경으로, 2호펀드를 통해 보여준 VIG파트너스의 '선명한' 투자 전략을 꼽았다.

박 대표는 "그간 '중소·중견기업 바이아웃 투자 전문'이라는 기치를 내걸며 10개 이상의 바이아웃 거래를 성사, 일부는 투자금 회수에 성공했다"며 "그 중 잘했다는 평을 들은 곳도 있고 아닌 경우도 있었지만, 결국 우리가 잘 할 수 있고 노하우를 쌓은 분야에 집중적으로 파고 들면서 LP들의 신뢰를 얻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3호펀드 결성에 참여한 출자자 대부분은 1호펀드 때부터 출자자로 참여해 VIG파트너스를 오랫동안 지켜봤던 곳들이다"고 덧붙였다.

이번에 새로 설립된 3호펀드 역시 2호와 같은 스타일과 전략으로 운용됨은 물론이다. 내부적으로는 1년에 2개 정도의 투자 거래를 성사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4년이라는 펀드 운용기간동안 최소 8개에서 최대 10개까지 투자를 완료하려면 갈 길이 바쁘다. 그 때문에 투자 대상이나 분야에 대한 원칙 세 가지를 명확히 세웠다.

박 대표는 "우선 옥션 딜에 참여하지 않고 미드캡(Mid-cap)사이즈 딜을 직접 발굴한 기존 방식을 유지할 것"이라며 "투자 섹터를 정해놓진 않지만 그간 우리가 경험과 노하우를 쌓은 B2C, 소비재, 리테일, 금융 등 위주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한 소수지분 투자를 최대한 지양하고 경영권 바이아웃 거래만 하겠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단순히 재무적투자자로서의 역할만 원하지 않기 때문"이라며 "경영권을 인수하지만 투자 대상기업과 파트너십을 유지하고, 잠재한 기업가치를 끌어내는 게 VIG파트너스의 투자 철학"이라고 설명했다.

◇ "사모펀드는 기업과 전략적파트너…밸류업 창출에 주력"

사실 VIG파트너스는 시장에서 바이아웃한 회사의 기업가치를 끌어올리는 데 일가견이 있는 사모펀드 운용사로 꼽힌다. 특히 시장에서 주목받지 못하던 산업 분야의 관련 기업을 시장으로 이끌어내 상당한 가치을 발현해왔다는 평가다. 안마의자 제조기업 바디프랜드, 주차장 관리업체 하이파킹, 상조회사 좋은라이프 등이 그 예다.

박 대표는 "VIG파트너스가 투자 규모와 대상을 중소·중견기업에 한정하는 이유는 사이즈가 큰 기업에 비해 기업가치를 제고할 여지가 상대적으로 크다고 보기 때문"이라며 "실제로 그간 투자한 기업들은 순이익 뿐 아니라 매출 규모, 고용이 일제히 오르는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기업의 경우 이미 시스템이 잘 갖춰져있기 때문에 우리가 들어가 할 수 있는 것은 비용 절감 정도 뿐"이라며 "기업을 인수한 후 축소지향적으로 가는 것은 VIG파트너스의 전략과 맞지 않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실제로 투자 과정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오퍼레이션 실사다. 딜 초기에 구체적인 액션 플랜을 최대한 자세하게 짠다"며 "중소·중견기업 투자를 하다 보면 100개 중 95개는 실패를 예상해야 할 정도로 거래 성사가 어렵기 때문에 VIG파트너스 고유의 오퍼레이션 경험과 노하우를 집중시키는 데 노력한다"고 덧붙였다.

국내에서 어느 정도 입지를 굳힌 만큼 해외 M&A시장에 진출할 계획이 없냐는 질문에 박 대표는 "장기적으로 해외 시장 진출은 불가피하겠지만 당장은 계획이 없다"며 "VIG파트너스가 지금껏 잘해 온 국내 미드마켓 바이아웃 투자에 더 집중하는 것이 LP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삼양옵틱스가 해외 수출기업이다 보니 나중에 바디프랜드가 해외 시장에 뛰어들 때 도움이 됐다"며 "국내 사모펀드의 해외 진출이란 의도적으로 해외 기업에 투자를 집행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포트폴리오 간 시너지를 내고 해외 시장을 경험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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