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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우리, 박삼구 컨소시엄 허용 '눈치싸움' 27일 완료 예정 결의서 '취합 아직'…'조건부 허용' 유력 불구 기싸움

김장환 기자공개 2017-03-28 09:44:27

이 기사는 2017년 03월 28일 09: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박삼구 회장의 금호타이어 우선매수권 행사 컨소시엄 허용 안건이 채권은행간 눈치싸움 탓에 지연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최대 채권자인 우리은행과 산업은행이 의견 조율은 멀리한 채 서로 어떤 결과를 내놓을지 촉각만 곤두세우고 있는 탓이다. 어느 쪽이든 반대표를 던지면 박 회장의 요구는 허사로 돌아가고, 또 이에 대한 법적 책임도 짊어져야 한다.

산업은행은 전일 마무리할 계획이었던 박 회장의 금호타이어 인수 컨소시엄 허용 안건 결의서 취합을 28일 현재까지도 완료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주주협의회 채권비율로 50% 가량이 결의서를 보내왔지만 나머지는 아직까지 이를 보내오지 않았다. 결론적으로 33% 지분을 들고 있는 우리은행 측이 아직까지 결의서를 전달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산업은행과 우리은행은 박 회장의 우선매수권 행사 컨소시엄 허용 안건을 두고 서로 눈치만 보고 있는 모양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이에 대한 질의에 "우리은행 쪽에서 키를 들고 있는데 그쪽에 물어봐라"는 입장이고, 반대로 우리은행은 "산업은행이 부의한 안건인데 우리 쪽에서 무슨 힘이 있겠느냐"는 말만 반복하고 있다.

심지어 우리은행 관계자는 "산업은행이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결의서 안건을 올린 건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말까지 전했다. 컨소시엄 허용 안건이 하나가 아닌 두 건으로 올라 있고, 또 의미를 파악하기 어렵게 이를 작성해 돌렸기 때문이다.

산업은행이 부의안 안건은 '우선매수권자의 금호타이어 경영지배를 전제로 우선매수권 행사를 통해 제3자를 대상주식 인수자로 지정해 컨소시엄 형태로 대상주식을 인수할수 있다'와 '협의회는 우선매수권 행사 기한내에 구체적이고 타당성 있는 컨소시엄 구성 방안을 제출하면 허용 여부를 재논의한다'는 내용 두 가지다. 전자는 완전한 허용, 후자는 조건부 허용이다.

어떤 안건이든 75% 이상 동의가 이뤄지면 채권단의 박 회장 '컨소시엄 불허' 방침은 완전히 깨지게 된다. 결정권을 쥔 곳은 산업은행과 우리은행 양쪽이다. 주주협의회에서 양쪽 모두 32% 이상 지분을 들고 있어 안건을 독자적으로 부결시킬 수 있는 힘을 갖고 있다.

정작 산업은행과 우리은행은 서로 이번 안건을 두고 의견조율이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산업은행 쪽이 연락조차 되지 않는다"는 입장이고, 산업은행은 "우리은행은 어떤 의견이냐"고 오히려 되묻고 있을 정도다.

뭐가 됐든 산업은행은 이날까지 의견 취합을 완료하겠다는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조건부 허용' 안건에 양쪽 모두 동의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주주협의회 여타 채권은행들이 의도를 모르겠다고 밝힌 조건부 허용 안건을 함께 부의한 것 자체가 산업은행이 빠져나갈 구멍을 만들기 위한 시도로 풀이되고 있기 때문이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오늘 오전 중에는 최종 취합을 완료하고 결과를 발표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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