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7년 04월 10일 17: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썬코어가 사우디아라비아 사업에 명운을 걸었다. 감사인의 감사의견 거절로 상장폐지 위기에 몰린 가운데 사우디 현지 투자처의 인물을 경영 지배인으로 올리는 인사 조치를 단행했다.썬코어는 주말에 긴급 이사회를 열어 사내이사인 카림이타니를 경영지배인으로 선임하고 중동 신사업을 차질없이 진행하겠다고 10일 밝혔다.
카림이타니는 제다이코노미컴퍼니(JEC, Jeddah Economic Company)의 마케팅 이사다. JEC는 씨티그룹 최대주주인 알 왈리드 사우디 왕자가 회장으로 있는 사우디의 투자회사다. 현재 사우디에서 추진되고 있는 200층 규모의 킹덤타워와 그 주변 일대인 킹덤시티를 건설하는 '킹덤프로젝트'의 총괄을 맡고 있다.
카림이타니와 함께 사우디 킹덤홀딩컴퍼니의 실장인 하니아가(Hani Fouad Agha)도 썬코어의 경영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투입될 예정이다. 킹덤홀딩컴퍼니 역시 알 왈리드 왕자가 최대주주로 있다.
썬코어 관계자는 "이번 인사 조치로 중동 신사업 추진에 속도를 붙이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썬코어는 비상 상황이다. 우선 2016회계년도 감사보고서에 대한 감사의견에 대해 감사인이 의견거절을 냈다. 이 때문에 상장폐지 위기로 몰리고 있다. 여기에 실질적인 주인인 최규선 회장이 눈 수술 등에 따른 구속집행정지 상태에서 잠적했다.
이에 대해 최규선 회장 측은 "썬코어 계열사는 사우디 사업과 관련한 큰 계약을 며칠 뒤 앞두고 있다"며 "최 회장은 이 때문에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썬코어에서 추진되는 사업은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고 자신했다.
실제로 썬코어의 계열사인 방산업체 도담시스템스는 오는 16일 사우디 국방부와 방산제품 계약 합의서를 준비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썬코어측은 12일 두바이를 방문해 KBW인베스트먼트(이하 KBW)와 조인트벤처를 설립할 계획이다.
KBW는 미화 20억 달러(한화 2조 원) 규모의 자본금을 가진 회사로 작년 7월 요르단 정부와 태양광발전소, 전기차, 전기버스를 공급하는 10억~30억 달러(1조 1480억 원~3조 4440억 원) 규모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현재 알 왈리드 왕자의 외아들인 칼리드 빈 알 왈리드 왕자가 회장으로 있다.
도담시스템스와 사우디 국방부와의 사업은 칼리드 왕자가 지난해 11월 서울을 방문해 최규선 회장과 함께 발표하기도 했다. 당시 요르단 전기차와 태양광 사업을 함께 추진할 것이라 공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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