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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동제약, 의약품 사업 '쉽지않네' 방광치료제 개발 중단...외형확대 불구 수익성 과제 여전

이윤재 기자공개 2017-04-12 08:32:50

이 기사는 2017년 04월 11일 15: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광동제약이 의약품 부문에서 반쪽짜리 성적표를 받았다. 7년간 연구개발에 나섰던 '타라페나신ER'은 사업성이 부족하다는 판단을 내리고 임상을 중단했다. 다만 도입품목 확대 전략으로 외형 불리기는 성공했다.

11일 광동제약이 제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광동제약은 임상 2상을 완료한 과민성 방광치료제 신약 '타라페나신ER' 개발을 중단했다. 광동제약이 보유한 신약 파이프라인도 비만치료제 'KD-101', 적응증을 추가한 비타민D 결핍 치료제 'KDBON-302' 등 2개로 축소됐다.

광동제약은 2010년 스페인 제약사인 살바트와 타라페나신을 공동개발하고, 한국에서 독점판매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타라페나신은 이듬해 전기 제2상 임상 시험에서 타 약물대비 부작용이 최소화된 결과를 도출했다. 신약개발과 관련해 이렇다 할 성과가 없던 광동제약으로서는 고무적인 결과다.

하지만 광동제약은 7년만에 타라페나신ER 개발을 중단했다. 임상 3상 진입을 앞두고 사업성이 부족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과민성 방광치료제 시장은 오리지널 약이 특허만료를 앞두면서 다수의 제네릭 진출이 예상돼있던 상태다. 광동제약이 신약 개발에 성공하더라도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광동제약 관계자는 "상업화에 성공하더라도 사업성이 부족하다는 판단을 내렸고 임상 개발을 중단했다"며 "현시점에서 임상을 재개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신약개발은 부진하지만 의약품 사업의 한 축인 도입품목 전략은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다. 2015년 백신사업부를 출범해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로부터 연매출 400억 원 규모 백신 8개 품목을 도입했다. 지난해 혈압강하제 3종(프리토, 프리토플러스, 박사르)까지 유통 및 판매를 전담하게 되면서 외형 불리기에 박차를 가했다. 지난해 의약품 매출액은 2008억 원으로 전년대비 21.62%나 확대됐다.

다만 수익성 강화는 여전히 숙제다. 도입품목은 판매액의 일부를 마진으로 받는 만큼 실제 보이는 매출액대비 이익률이 낮다. 광동제약도 지난해 매출총이익은 5.87% 늘어나는데 그쳤다. 매출액 성장률 대비 반에도 못 미친다. 수익성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신약개발에서 성과를 내야 한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수익성이 좋은 제약사들은 자체 개발한 신약이나 개량 신약 비중이 높다"며 "결국 이익률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신약개발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광동제약은 국내 제약사 중 탑티어 수준의 매출 규모를 자랑하지만 '유통기업'이라는 꼬리표가 따라 다닌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1조 564억 원 중에서 의약품 사업 비중은 20%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나머지 8000억 원대 매출은 '삼다수', '비타500' 같은 음료와 소모성자재구매대행(MRO) 사업에서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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