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킨푸드. '해외법인 자본잠식' 해법 없나 [Company Watch]지난해 美·中 순손실 63억, "선투자, 후수익창출 기대"
노아름 기자공개 2017-04-20 08:33:35
이 기사는 2017년 04월 19일 15: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화장품 브랜드숍 스킨푸드의 해외 법인이 수년째 자본잠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시장 지위를 확보하는데 여전히 비용을 지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2000년대 초반 화장품 브랜드숍 태동기에 설립된 스킨푸드는 '먹는 화장품' 콘셉트로 시장에 강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경쟁사가 초저가 전략을 펴던 것과는 달리 스킨푸드는 차별화에 성공, 미샤·더페이스샵 등과 함께 브랜드숍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상황이 달라지기 시작한 건 2013년부터다. 연결기준 5년(2008~2012년) 평균 전년대비 19.7% 외형 성장하던 스킨푸드는 2013년 전년보다 매출이 5.6% 감소했다. 이듬해에 52억 원의 영업적자를 낸 스킨푸드는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영업손실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에는 매출 1690억 원, 영업적자 52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국내서 한창 내수시장을 다지며 브랜드를 알려가던 2000년대 후반 스킨푸드는 중국과 미국에 법인을 설립했다. 다만 해외 법인에서 자본잠식을 이어가며 아직까지 현지 시장 정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해 해외 2개 법인에서 낸 순손실은 전년보다 13% 늘어난 63억 원이다.
스킨푸드는 2008년에는 중국 상하이에, 2011년에는 미국에 각각 법인 '스킨푸드화장품무역(상해)유한공사'와 'SKINFOOD USA, INC'를 신설한 것으로 파악된다. 중국법인은 2015년부터 2년 연속 자산보다 부채가 많은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놓여 있다. 마찬가지로 미국에서는 순손실을 이어가고 있다.
스킨푸드 미국법인의 지난해 순손실은 약 13억 원으로 자산총액 26억 원의 50%에 육박했다. 전년 순손실 15억 원보다는 적자 폭이 줄었지만 수익성이 본 궤도에 오르지 못한 것은 마찬가지다. 스킨푸드는 최근 3년간 미국법인의 유상증자에 나서며 약 22억 원 상당의 실탄을 지원했다.
이외에 현지 유통망에 숍인숍 형태로 입점하며 해외 현지 대응력을 높이고 있다. 지난해 7월에는 미국 화장품 멀티숍 '얼타(ULTA)'의 오프라인과 온라인 매장에 입점했으며, 지난 2월에는 드럭스토어 부츠(Boots)의 영국 매장에 스킨푸드 제품을 유통시켰다. 지난달에는 유럽 17개국의 세포라(Sephora) 매장에 자사 제품을 선보였다.
스킨푸드 관계자는 "해외 진출은 선투자, 후수익창출 구조"라며 "중국과 미국에서 스킨푸드 제품의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어, 1세대 뷰티 브랜드로서 자부심을 가지고 경쟁력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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