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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딧으로 간 박지희 이사, 빅데이터를 매출로 [금융 人사이드]김성준 대표 삼고초려 후 영입..대림산업·비트렉스·요기요 경력

신수아 기자공개 2017-04-21 09:50:00

이 기사는 2017년 04월 20일 10: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핀테크 분야 베테랑들이 P2P 업계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최근 P2P 대출 업체 '렌딧'에 합류한 박지희 이사도 그 중 한명이다. 그는 빅데이터 기반의 '퍼포먼스 마케팅'에 잔뼈가 굵은 이 분야 전문가로 꼽힌다.

이제 막 태동기의 핀테크 기업들은 보통 소규모로 운영된다. 소수에 집중되어 있는 비즈니스 구조다보니, 내부 인력간 소위 '케미스트리(사람 사이의 강하게 끌리는 유대감)'가 어느 조직보다 중요하다.

설립 3년 차에 접어든 P2P기업 렌딧도 이 공식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신용대출 분야에 강점이 있는 렌딧의 4월 현재 누적대출액은 총 388억 원. 3년간 일궈낸 유의미한 성장은 빅데이터 기반의 독자적인 신용평가 모델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렌딧이 개발한 렌딧 CSS(Credit Scoring System)는 1차 필터링을 거친 대출 고객을, 금융 데이터와 행동패턴(User Behavior), SNS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자체적인 등급 체계를 적용한다. 이는 대출 신청자의 행동패턴을 통해 상환 의지와 신중함 등의 요소를 추가적으로 판단하겠다다는 의미다. 정형화된 금융 데이터만으로는 판단할 수 없었던 요소를 아우르는 시스템이다.

독특한 콘셉트의 이 신용평가 모델은 소위 데이터 '덕후'로 알려진 김성준 대표와 창립멤버 박성용 이사가 심혈을 기울여 만들었다. 빅데이터 중심의 기술력이, 새로운 중금리 대출 시장을 공략하는 키워드라는 믿음은 인재 영입으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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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렌딧에 둥지를 튼 박지희 이사(사진)는 보기 드문 퍼포먼스 마케팅 (Performance Marketing) 전문가다. 퍼포먼스 마케팅은 온라인 채널을 통해 유입되는 고객들을 매출로 연결시키는 일련의 과정, 즉 웹상에 존재하는 고객들의 행동을 분석해 전략을 짜는 마케팅 기법이다. 실질적인 매출로 연결될 고객을 효과적으로 타겟팅하는 전술이기도 하다. 이때 핵심은 산재한 데이터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해석하고 활용하느냐에 달렸다.

실제 박 이사의 경력은 빅데이터를 관통한다. 그는 대림산업의 이마케팅(e-marketing)담당자로 경력을 시작했다. 이후 비트렉스 아태지역 마케팅을 거쳐 창업 전선에 뛰어들었다. 이후 그는 빅데이터 기반의 배달앱 '요기요'를 만든 알지피코리아 창업 멤버로 참여했다. 당시 그는 철저한 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예산을 집행해, '마케팅은 단순히 돈을 쓰는 부서가 아니라 돈을 버는 부서'로 새롭게 정립시키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렌딧 관계자는 "박 이사는 2013년 경 아무도 IPTV를 주목하지 않던 시절 새로운 마케팅 채널로 이 분야를 주목했던 장본인"이라며 "당시 요기요 TV 광고를 통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방문한 사용자의 이용 패턴까지 측정할 수 있는 플랫폼을 개발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당시만해도 TV광고의 효과는 시청률이라는 일률적인 지표로밖에 측정할 수 없었다. 이를 디지털 데이터로 전환, 광고의 효율성을 실측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는 설명이다.

그의 데이터 마니아 기질은 김성준 렌딧 대표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당초 김 대표는 마케팅에 대한 조언을 구하고 싶어 박 이사를 찾았다고 한다. 마케팅 부문 확대를 위해 어떤 인재를 채용하면 좋을지 막막했기 때문. 대화를 거듭하며 김 대표는 오히려 박 이사의 데이터 중심의 마케팅 철학에 관심이 생겼다. 해를 넘기는 수차레 이야기 끝에 결국 박 이사를 영입할 수 있었다.

앞선 관계자는 "두 사람은 수차례 만남을 통해 빅데이터와 비즈니스에 대한 철학을 공유하며 공감대를 쌓았다"며 "이는 새로운 도전의 충분한 유인이 됐다"고 당시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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