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생명, 수탁고 폭증 '삼성생명 압도' [신탁 경영분석] 정기예금형신탁 급증으로 4.8조 누적, 보험사 전체 10조 넘어서
김현동 기자공개 2017-04-24 08:32:41
이 기사는 2017년 04월 21일 13: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교보생명이 삼성생명을 제치고 보험회사 신탁 수탁고 1위를 차지했다. 금전신탁 인가만 받은 교보생명이 종합신탁업 인가를 받은 삼성생명을 수탁고 규모에서 제친 것은 처음이다.21일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교보생명의 신탁 수탁고는 지난해 12월 말 현재 4조 8411억 원으로 전년 대비 3배 이상인 3조 2302억 원이나 급증했다. 교보생명의 수탁고는 단순히 삼성생명을 제친 것을 넘어 삼성생명 수탁고(2조 5854억 원)의 두 배 수준으로 커졌다(아래 '보험사 신탁 수탁고 추이'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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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생명으로 인해 국내 보험회사의 신탁 수탁고 규모가 신탁업 인가 10년 만에 10조 원을 넘어섰다. 보험회사 전체 수탁고는 지난해 말 기준 12조 3130억 원을 기록했다. 교보생명을 제외한 나머지 보험사의 수탁고 규모는 큰 변화가 없다. 삼성생명의 수탁고는 2조 5854억 원으로 2조 원 대 중반에 그쳤고, 흥국생명이 1조 9214억 원으로 3위에 올랐다. 이어 미래에셋생명(1조 5801억 원), 한화생명(1조 981억 원) 삼성화재(2867억 원) 순이다.
교보생명의 수탁고 배가는 금전신탁 중 특정금전신탁을 통해 이뤄졌다. 지난해 4분기에 보험사 특정금전신탁이 2조 원 이상 크게 늘어난 것이 이를 잘 보여준다. 교보생명의 금전신탁 수탁고도 지난해 1분기와 3분기에 약 7200억 원 늘어났는데, 작년 4분기에는 약 1조 5400억 원 급증했다. 교보생명은 재산신탁 수탁을 할 수 없다(아래 '보험사 금전신탁 수탁고 추이'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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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생명은 어떤 재산을 많이 수탁했을까. 보험사의 특정금전신탁 수탁현황을 보면 정기예금형신탁을 통해 수탁재산을 늘렸음을 알 수 있다. 채권형신탁 수탁고는 3832억 원으로 전년대비 145억 원 줄었고 주식형신탁 역시 308억 원으로 규모가 824억 원 감소했다. MMT와 ELT 규모도 각각 77억 원, 733억 원 줄었다. 이에 비해 정기예금형 신탁은 5조 5978억 원으로 1년 전에 비해 3조 8431억 원이나 증가했다(아래 '보험사 특정금전신탁 수탁고 추이'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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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생명은 지난해 일반법인의 단기 운용자금 공략을 강화했고, 이를 위해 정기예금형신탁을 적극적으로 판매했다. 교보생명의 정기예금형신탁은 은행이나 우체국의 정기예금으로 운용한다. 보험사의 정기예금형신탁은 2013년 3월 처음 3089억 원 규모로 설정된 이후 2015년부터 조금씩 늘어나기 시작했다. 2015년 9월 1조 원대 규모로 성장했고, 2016년 1월에는 2조 원대로 커졌다. 지난해 7월 말 3조 149억 원 규모로 불어난 뒤 불과 5개월 만에 2조 5000억 원 이상이 몰렸다. 정기예금형신탁은 올해부터 예금자보호 대상에 포함됐다 (아래 '보험사 정기예금형신탁 추이'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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