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D, 'QHD급' 스마트폰 OLED 양산 어려울 듯 해상도 핵심 섀도마스크 문제…공급사 토판프린팅 FHD가 한계
이경주 기자공개 2017-04-26 08:45:10
이 기사는 2017년 04월 25일 10: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디스플레이(LGD)가 올해 하반기 스마트폰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전용 생산라인인 E5 가동을 시작하지만 양산되는 패널 해상도가 최신 사양인 QHD에 미치지 못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해상도를 결정짓는 핵심 부품인 섀도마스크(shadow mask)를 QHD급으로 조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25일 다수의 디스플레이 업계 전문가들은 E5라인이 생산하게 될 스마트폰용 플렉서블 OLED패널 해상도가 QHD(2560x1440)보다 한 단계 낮은 FHD(1920x1080)에 머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FHD해상도는 삼성전자 등이 3년 전에 플래그십 스마트폰들에 적용됐던 사양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4(2013년)와 S5(2014년)에 FHD를 적용하고 S6(2015년)와 S7(2016년)에는 QHD해상도를 도입했다. 액정표시장치(LCD)패널을 쓰고 있는 LG전자 역시 전략폰 G4(2015년)와 G5(2016년)에 QHD를 적용했다.
LGD는 야심차게 준비했던 E5라인을 옛 사양 패널 제조로 시작하게 된 셈이다. E5라인은 LGD가 중소형 OLED패널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대하기 위해 구축한 생산기지라는 점에서 주목됐다. 2014년부터 1조5000억 원을 투자했다. 생산능력은 6세대 마더글라스(원장) 기준 월 1만5000장으로 오는 8월부터 양산을 시작한다.
해상도를 결정짓는 핵심부품인 섀도마스크 수급이 여의치 않은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대형 OLED패널과 달리 중소형 OLED 패널엔 증착용 섀도마스크가 필수적으로 사용된다. 섀도마스크는 무수히 작은 구멍이 뚫려 있는 얇은 메탈 소재다. OLED패널은 RGB(레드·그린·블루) 등 유기물질을 고온에서 증착시키는 공정으로 만들어지는데, 섀도마스크는 RGB가 선택된 영역에만 안착되도록 하는 판화의 도안 역할을 한다. 섀도마스크 구멍이 미세할수록 보다 높은 해상도를 구현할 수 있다.
현재 QHD급 섀도마스크 제조가 가능한 곳은 업계 1위인 일본 다이니폰프린팅(DNP)이다. 하지만 DNP 물량은 삼성디스플레이가 내년 물량까지 선점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올해부터 애플 공급을 시작해 섀도마스크 수요가 크게 늘어난 것이 선점 배경이다.
전자업계 애널리스트는 "삼성디스플레이는 DNP가 일정 두께 이하의 QHD급 섀도마스크를 다른 고객사에 팔지 못하도록 협의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섀도마스크가 두꺼우면 제대로 된 성능을 낼 수 없기 때문에 사실상 경쟁사들의 QHD급 섀도마스크 수급을 원천 봉쇄한 것"이라고 말했다.
LGD는 지난해 한상범 부회장이 직접 일본 DNP를 방문할 정도로 섀도마스크 수급을 위해 노력했지만 조달에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LGD는 업계 후발 주자인 일본 일본 토판프린팅(Toppan Printing) 섀도마스크를 쓰게 된 상황인데, 토판프린팅 기술력은 FHD에 머물고 수율도 높지 않은 것으로 업계는 파악하고 있다.
LGD가 올해 샤오미에 공급하기로 한 중소형 OLED패널도 해상도가 FHD 사양으로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LGD패널을 쓰고 있는 LG그룹 계열사인 LG전자가 올해 하반기 신작 V30(가칭)에 OLED패널을 도입한다면 역시 해상도는 FHD에 머물 가능성이 높다.
이에 대해 LGD 관계자는 "확인해 줄 수 있는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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