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보의 파격인사, '임일섭 센터장 수혈' [금융 人사이드]실무 부서장급 직책 '민간 공개'…조직 내 자극·활력 기대
정용환 기자공개 2017-05-23 10:10:00
이 기사는 2017년 05월 19일 10: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예금보험공사가 1월 조직개편 당시 새롭게 신설한 예금보험연구센터의 초대 센터장을 최근 민간에서 영입했다. 예금보험공사 측은 민간 수혈을 통해 그간 예금보험공사의 취약점이었던 실증 연구 부문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하게 됐다는 입장이다. 이번 영입인사는 보수적인 공공기관 인사 문화를 한 차례 뒤집는 파격인사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예금보험공사(이하 예보)는 지난 1월 신설한 예금보험연구센터의 초대 센터장으로 최근 임일섭 박사를 영입했다. 임 센터장은 지난 15일부터 업무를 시작했다. 2012년부터 우리금융경영연구소 금융연구실장으로 근무해온 임 센터장은 그간 LG경제연구원, IBK기업은행 경제연구소, 농협경제연구소 등을 거치며 경제 연구 분야서 커리어를 쌓아온 인물이다.
예보는 임 센터장을 영입함으로써 공사의 예금보험제도 및 금융 현안에 대한 실증적 연구·분석 능력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는 입장이다. 예보 관계자는 임 센터장 영입에 대해 "기존 연구가 이론 중심이었다는 건 사실"이라며 "데이터로 해석되는 연구들을 보다 확충해나가는 한편 이를 제도개선이나 예금보험 관리에 직접적으로 연결짓기 위한 인재 영입"이라고 말했다.
정작 눈에 띄는 것은 외부 영입 그 자체다. 예보는 지난 1월 기존의 연구분석부를 예금보험연구센터로 확대 개편하고 실증연구팀을 신설하는 등의 조직개편을 실시한 바 있다. 당시 예보는 센터장과 실증연구팀장을 민간으로부터 수혈키로했다. 2차례 개방형 직위 공모를 실시한 예보는 지난 2월 실증연구팀장을 영입했고 이번에 임 센터장을 영입하는데 성공했다.
정부 공공기관인 예보가 실무 부서장급 직책을 민간 공모를 통해 채웠다는 데 대해선 이례적인 시도라는 평가가 따른다. 이른바 순혈주의가 심한 보수적 공공기관 인사 문화에 비춰볼 흔치 않은 일이라는 설명이다. 이번 인사에는 외부 전문인력 수혈을 통해 조직 전체에 자극과 활력을 불어넣을 필요성이 있다는 곽범국 사장의 의중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곽 사장 취임 이후 예보가 외부 인사를 영입한 일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예보는 지난해 1월에도 신한은행 리스크관리그룹 부행장 출신의 문종복 이사를 선임한 바 있다. 하지만 이는 임원 직급에 대한 영입인사로 그다지 특별한 일이 아니다. 실제로 실무 부서장급 직책에 대한 민간 공모는 예보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는 게 예보 측 설명이다.
예보 관계자는 "이번 인사의 함의는 예금보험공사 보임 자리를 민간, 즉 외부에 개방했다는 것"이라며 "외부 인사 영입을 통해 조직에 활력도 주고 민간의 발전된 부분을 배우기 위한 차원의 조치"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임원 직급이 아닌 실무나 부서장급 직위를 민간에 개방해서 채용한 케이스는 처음 있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임 센터장은 오랜 기간 민간에서 쌓은 연구 경험과 성과를 앞으로 예금보험제도 개선에 적용해나간다는 계획이다. 임 센터장은 "예금보험제도라는 게 사실 금융 안정의 일부가 아니겠나"라며 "금융시스템 안전성 제고를 위한 제도개선이라던가 이런 부분에 대해서 앞으로 고민을 해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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