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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산업, '유화·여천NCC' 믿고 5년물 도전 [발행사분석]유화부문 OPM 18%, 자회사 지분법이익 3000억원…건설업 리스크 상쇄

이길용 기자공개 2017-05-25 09:38:04

이 기사는 2017년 05월 24일 15:5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림산업이 A급 건설사가 도전하기 힘든 영역인 5년물 트랜치(tranche) 투자자 모집에 도전한다. 건설 본업의 리스크는 여전히 존재하지만 유화 부문이 업황 호황 덕분에 리스크를 상쇄할 수 있는 수준까지 성장했다. 여천NCC 등 주요 유화부문 자회사들도 선전하면서 대림산업이 A급 건설사의 한계를 극복할 만한 체력을 갖췄다는 분석이다.

대림산업은 내달 2일 1000억 원의 회사채를 발행할 계획이다. 트랜치는 3년물과 5년물 각각 700억 원과 300억 원으로 나눴다. 희망 금리 밴드는 3년물과 5년물 대림산업 개별민평에 각각 '-35~5bp'를 가산한 수준으로 제시했다. 수요예측은 오는 26일 실시하며 주문 결과에 따라 최대 2000억 원까지 증액 발행이 가능하다.

A급 건설사인 대림산업은 중장기물인 5년물 발행에 도전한다. 올해 회사채 발행에 나선 A급 건설사 중에서 5년물 발행을 시도한 곳은 없다. 지난 1월 태영건설(A-, 안정적)은 2년물로만 회사채를 찍었으며 지난달에는 SK건설이 2년물과 3년물로 나눠 총 1000억 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회사채 시장에서 A급은 5년물 이상의 중장기물을 발행하기 쉽지 않다. 중장기물을 투자할 수 있는 주요 연기금과 보험사들은 내규상 투자할 수 있는 등급을 AA급 이상으로 규정하는 곳들이 많기 때문이다. A급 발행사가 5년물 이상의 투자자를 모으기 위해서는 AA급 상향을 앞둘 정도로 펀더멘털이 튼튼해야 이례적으로 주문량을 채울 수 있다. 2010년 이후 어닝 쇼크가 잇따라 발생한 A급 건설사는 5년물 수요를 모으기가 더욱 쉽지 않다.

대림산업이 5년물에 도전할 수 있는 배경에는 유화 부문의 선전과 자회사 여천NCC의 존재가 있다. 시공능력 기준으로 국내 5위권인 대림산업은 매출 기준으로 건설과 유화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85대 15 정도다. 건설업에 쏠림은 심하지만 영업이익 면에서는 반대의 모습이 나타난다. 지난해 대림산업 건설부문과 유화부문의 영업이익은 각각 2147억 원과 1921억 원을 기록했다. 석유화학 업황이 호황 사이클에 돌입하면서 유화부문에서만 17.9%에 달하는 영업이익률을 나타냈다. 이로 인해 건설부문과 유화부문의 이익 기여도는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대림산업의 핵심 자회사인 여천NCC의 실적도 엄청난 상승세를 보였다. 한화케미칼과 대림산업이 50대 50으로 합작한 여천NCC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6559억 원을 기록했다. 2015년 3180억 원보다 두 배 이상 성장한 수치를 기록했다. 지난 1분기에는 3682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는데 전년 동기 650억 원에 5배를 넘는 수준이다. 유화 관련 계열사들의 실적이 호전되다보니 지난해 유화부문에서만 얻은 지분법 이익이 3091억 원에 달한다.

석유화학 업황 호황으로 영업이익이 급격하게 늘다보니 대림산업의 건설업 리스크를 유화 부문이 상쇄해주는 그림을 투자자들이 그릴 수 있게 됐다. 대림산업과 주관사·인수단도 이를 적극적으로 어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딜은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이 주관사로 선정됐다. SK증권은 인수단으로 참여한다. 이번 딜의 수수료는 15bp로 책정됐다.

대림산업 건설, 유화사업의 영업손익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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