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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관이 명관' 한투파, '블라인드 전략'으로 결실 [thebell League Table - VC]전년比 전체 회수수익률 '주춤'…반도체·IT 등 제조섹터 '약진'

양정우 기자공개 2017-07-03 07:56:01

이 기사는 2017년 06월 30일 16: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구관이 명관이었다. 한국투자파트너스(이하 한투파)가 2017년 상반기 국내 벤처캐피탈 가운데 가장 돋보이는 청산 실적을 거뒀다. 상장사의 메자닌(Mezzanine)에 투자해 '잭팟'을 터뜨린 이앤인베스트먼트도 주목할 만하다.

2017년 회수시장에선 벤처캐피탈이 기록한 절대적 수익률이 전반적으로 낮아졌다. 바이오 섹터가 독식한 2016년과 달리 수익률 상위권이 반도체와 정보기술(IT), 디스플레이, 화학 등 주요 분야로 고루 분포한 것도 눈에 띄는 변화다.

◇'블라인드 콘셉트' 한국 제15호…'IRR 21%' 1600억 배분

한투파의 '09-7한국벤처조합제15호(이하 한국15호)'는 결성된지 8년여 만에 펀드 청산을 완료했다. 국민연금공단이 앵커 출자자(LP)인 이 펀드는 700억 원으로 조성된 뒤 총 1598억 원을 배분하는 결실을 맺었다. 최종 내부수익률(IRR, Internal Rate of Return)은 21.07%로 집계됐다.

투자 포트폴리오의 면면도 화려하다. 근래 들어 벤처투자 시장에 뭉칫돈이 몰린 계기였던 딜이 다수 포함돼 있다. 대표적인 투자 건이 바로 카카오다. 한국15호가 카카오에 투자한 40억 원은 17배에 가까운 655억 원으로 돌아왔다. 바이오벤처 바이로메드의 메자닌에도 45억 원을 투자해 196억 원을 회수했다. 인수합병(M&A)의 열풍을 이끈 록앤올에도 5억 원을 투자해 35억 원을 확보했다.

한투파가 섹터와 규모를 불문하고 다채로운 포트폴리오를 구성한 것은 한국15호를 블라인드펀드 콘셉트로 설계했기 때문이다. 투자처 제한없이 국내외 기업을 총망라해 발굴한다는 전략이 먹혀든 셈이다. 반도체와 조선, IT 기기, 모바일, 헬스케어, 바이오, 환경, 로봇 등 수많은 섹터에 투자를 단행했었다.

이앤인베스트먼트도 상장 기업의 메자닌에 투자한 프로젝트펀드로 '대박'을 터뜨렸다. '이앤신기술사업투자조합7호(82억 원)'는 코스닥 상장사 GMR머티리얼즈의 전환사채(CB)와 보통주에 투자해 130억 원 이상을 회수했다. 투자 기간이 1년 2개월에 불과해 최종 IRR(60.06%)은 한국15호를 앞서고 있다.

HB인베스트먼트와 컴퍼니케이파트너스, 네오플럭스 등도 2017년 상반기 운용펀드를 청산한 투자사다. HB인베스트의 '튜브M&A투자조합(400억 원)'은 선방한 청산 실적(IRR 7.3%)을 거뒀다. 신용카드 단말기 제조업체 스타밴코리아가 주요 투자처였다. 총 170억 원을 투자해 245억 원을 회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당시 다우데이터 측에 지분을 매각하는 인수합병(M&A) 방식으로 투자회수에 나서 눈길을 끌었다.

컴퍼니케이의 '글로벌익스팬션투자조합(150억 원)'과 '콘텐츠조합(100억 원)', 네오플럭스의 'NewWave제4호투자조합(280억 원)'은 기대 이상의 청산 수익을 얻지 못했다. 각각 IRR 기준 수익률은 5.97%, 3.06%, 3.52%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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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투자 회수수익률 '주춤'…반도체·디스플레이 등 제조 섹터 '약진'

2017년 상반기 국내 벤처캐피탈의 회수 실적은 2016년과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IRR 300%를 넘어서는 회수 수익률을 쉽게 찾아볼 수 있던 전년과 달리 두 자리 수의 성과도 상위권으로 분류된다.

회수 수익률 상위에 오른 딜의 저변이 넓어진 점도 이목을 끈다. 2016년엔 바이오 섹터에 대한 투자 건이 회수 상위권을 휩쓸었다. 하지만 2017년 상반기는 반도체와 IT, 디스플레이, 핵융합발전, 화학, 항공 등 주요 산업의 부품 및 소재 분야가 고르게 약진했다.

머니투데이 더벨이 집계한 회수 내역 중에서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투자사는 스톤브릿지캐피탈이다. '스톤브릿지드라마전문투자조합'으로 반도체 공정용 화학업체 오션브릿지에 투자해 IRR 597.5%를 기록하는 잭팟을 터뜨렸다. 총 20억 원을 투자한 뒤 일부 지분만 매각해 이미 40억 원 가량을 확보했다.

이노폴리스파트너스가 투자한 PCB 화학소재 기업 와이엠티(YMT)도 성공 사례로 꼽힌다. 'KIF투자조합'으로 투자해 거둔 수익이 IRR 128%에 육박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와이엠티는 반도체 및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호황의 수혜를 누리고 있다.

핵융합발전 등 대형 프로젝트에 쓰이는 제어시스템을 개발하는 모비스도 벤처캐피탈에 수익을 안긴 대표적 기업이다. 컴퍼니케이가 모비스에 투자해 거둔 수익은 IRR 기준 93.4%에 달했고 유큐아이파트너스도 ROI 기준 295%의 수익을 거둬들였다. 유큐아이파트너스는 자동차 자율주행 수혜주인 모바일어플라이언스에 투자해 ROI 373%를 달성하기도 했다.

KTB네트워크도 액정표시장치(LCD) 모듈 테스트 장비업체 이엘피에 투자해 짭짤한 수익을 거뒀다. 이엘피는 OLED 에이징 장비도 함께 개발하는 기업이다. 총 10억 원을 투자한 뒤 6년만에 80억 원 이상의 차익을 거둔 것으로 파악된다.

한투파와 DSC인베스트먼트는 항공 산업에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달성했다. 한투파는 항공기 정밀부품 제작업체 아스트에 투자한 결과 IRR 기준 45% 수준의 수익을 거둬들였다. DSC인베스트는 하이즈항공에 직접 투자해 ROI 254.68%, IRR 44.36%라는 수익률을 기록했다.

SL인베스트먼트는 다양한 섹터에 고루 투자해 전반적으로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반도체 부품 기업 에스엔텍은 IRR 32%, ROI 445%를 기록했고, 바이오벤처 씨트리(IRR 45%, ROI 245%)와 세라믹 소재부품 기업 알엔투테크놀러지(IRR 43%, ROI 255%)도 적지 않은 수익을 안겼다.

2017년 상반기에도 역시 바이오 섹터에서 회수 성과가 이어졌다. 대교인베스트먼트가 수혜를 누린 대표적인 투자사다. 신라젠과 안트로젠에 투자해 각각 수익률(ROI 기준)로 464.06%, 346.91%를 기록했다. 간암 전신치료제 '펙사벡'을 개발하고 있는 신라젠은 2016년부터 벤처투자사가 수익을 회수해 온 기업이다. 대교인베스트를 포함해 유안타인베스트, L&S벤처캐피탈, KTB네트워크, SBI인베스트먼트 등이 주요 투자사로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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