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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센터 매각 현실화 가능성 …'로켓배송' 좌초 위기 계속되는 영업손실로 부채총계 1조원 육박...유동성 '빨간불'

류 석 기자공개 2017-07-07 08:10:36

이 기사는 2017년 07월 05일 08: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전자상거래 업체 쿠팡이 물류센터를 담보로 대규모 차입을 진행한 사실이 확인됨에 따라 물류센터 매각 가능성이 높아졌다. 쿠팡의 재무 상황을 고려했을 때 대출금 상환 보다는 담보물 매각이 더욱 현실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향후 물류센터 매각이 현실화된다면, 쿠팡이 자사 서비스의 핵심으로 내세우고 있는 '로켓배송'에도 큰 타격이 있을 전망이다. 외부 물류센터를 이용해 위탁 배송을 맡기는 경쟁사들과의 차별성이 없어지기 때문이다.

◇여신계약 불이행시 곧바로 물류센터 매각 '위기'

쿠팡은 이번 부동산 신탁계약과 함께 우선수익권자인 머서인베스트먼트(Mercer Investment)와 3000억 원에 대한 여신거래계약을 별도로 체결했다. 대출금 상환 일정을 지키지 못하는 등 계약 불이행이 발생할 경우 물류센터의 매각을 힘없이 바라봐야하는 처지에 놓이게 된다.

이번 신탁계약의 특약사항에 따르면 여신거래계약이 제대로 이행되더라도, 물류센터의 가치가 하락하는 등 기한 내 이익 상실 사유가 발생할 때는 머서인베스트먼트가 물류센터 매각을 신탁사에 요청할 수 있다.

쿠팡은 부동산 신탁계약을 맺은 아시아신탁주식회사에 물류센터 매각에 관한 권한도 부여했다. 향후 부동산 처분에 대한 머서인베스트먼트의 요청이 있으면, 아시아신탁주식회사가 매각 전 과정을 담당하게 된다.

쿠팡이 물류센터에 대한 신탁계약을 종료하기 위해서는 5년 안에 머서인베스트먼트로부터 대출받은 3000억 원에 대한 원리금을 모두 상환해야 한다. 하지만 쿠팡의 적자 규모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대출금 상환을 장담하기는 쉽지 않다는 평가다.

◇대출 3000억 원, 재무구조 더 '악화'

이번 대출에 따른 각종 비용은 쿠팡의 재무구조를 더욱 악화시켰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쿠팡의 부채총계는 1조 원을 넘어선 것으로 파악된다. 쿠팡의 2016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미지급금, 차입금 등 부채총계는 약 7000억 원에 달한다. 당시 쿠팡의 부채비율은 220% 수준이었으나, 현재는 300%를 넘어섰을 것으로 분석된다.

쿠팡은 2013년 영업손실 1억 5000만 원을 기록한 이후 적자 규모가 급속도로 증가했다. 2014년부터 영업손실 규모는 1000억 원을 훌쩍 넘어섰다. 2014년 1216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으며, 2015년과 2016년에는 각각 5470억 원, 5652억 원으로 손실 규모가 급증했다. 최근 몇 년간 티켓몬스터, 위메프 등 전자상거래 업체들과의 경쟁이 가속화된 결과다.

지난해 말 기준 쿠팡의 자본총계는 3000억 원 대를 기록하고 있다. 올해 역시 지난해와 같이 적자를 기록하게 된다면, 대출금 상환을 통한 신탁 종료는 요원하다.

신용평가사 부동산신탁팀 관계자는 "신탁사를 통해 쿠팡 물류센터 채권을 구매한 우선수익권자는 쿠팡의 상환 능력과는 별도로 물류센터라는 담보의 가치를 보고 대출을 진행했을 것"이라며 "향후 신탁 종료 시점에 조금의 이자 미지급이라도 발생한다면, 투자자는 신탁사에게 건물 매각을 요청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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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핵심동력 로켓배송 지속가능성 '우려'

쿠팡이 로켓배송을 시작한 것은 2014년 3월이다. 로켓배송은 배송 직원인 '쿠팡맨'이 전국에 위치한 물류센터를 통해 주문 다음날 배송을 완료해주는 서비스를 말한다.서비스 초기 쿠팡은 육아용품 등 몇몇 제품 위주로 로켓배송을 실시했고, 점차 품목을 늘려왔다.

2015년 소프트뱅크로부터 약 1조 원의 투자금을 유치하면서 로켓배송 확대를 위해 쿠팡맨 채용, 물류센터 구축 등에 대규모 자금을 쏟아부었다. 당시 배송 서비스 자체를 내재화한 전자상거래 업체는 없었던터라, 업계에 꽤나 큰 파장을 일으켰다.

하지만 최근들어 쿠팡맨 파업, 임금 미지급, 물류 구조조정 등의 논란이 불거지면서 로켓배송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쿠팡이 물류센터 매각을 염두에 둔 담보대출까지 실행하면서 이같은 논란에 더욱 불을 지핀 모양새다.

인천과 이천 덕평의 물류센터는 수도권 지역에 위치해 있어 로켓배송 서비스의 허브 역할을 하는 곳이다. 최근 쿠팡은 해당 물류센터 가동과 함께 배송 서비스 효율화의 일환으로 부산 물류센터 운영을 중단하기도 했다. 쿠팡이 로켓배송을 중단하거나 최소한 축소하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쿠팡 관계자는 "로켓배송 서비스를 진행함에 있어서 세부적인 시스템 등에서 차이는 있겠지만, 자체 물류센터를 이용하는 것과 외부 물류센터를 이용하는 것은 큰 차이점이 없다"며 "쿠팡은 앞으로도 로켓배송 서비스를 계속해서 강화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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