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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63시티, 태양광 사업 접는다 기존 프로젝트 마무리 집중…큐셀·솔라파워·케미칼 역량 집중

강철 기자공개 2017-07-13 07:59:05

이 기사는 2017년 07월 12일 13: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63시티가 2009년 진출한 태양광 사업에서 철수한다.

11일 한화그룹에 따르면 한화63시티는 태양광 사업을 더이상 추진하지 않기로 내부 방침을 정했다. 사업 중단 안건은 이사회에서도 결의됐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한화63시티가 앞으로 태양광과 관련해서 새로운 사업을 검토하지 않는 것으로 방향을 잡았다"며 "기존에 진행한 사업을 잘 마무리하는 것에 집중한다"고 설명했다.

1986년 설립된 한화63시티(옛 대생개발)는 자산·부동산 관리, 투자 자문 등을 주력 사업으로 영위한다. 63빌딩(한화생명 본사), 한화생명 지방 사옥, 한화인재경영원, 한화데이터센터, 상암IT타워, 한화갤러리아 센터시티 등 그룹의 주요 시설물을 관리하고 있다.

2009년부터는 태양광 사업에도 발을 들였다. 2009년 3월 한국태양광발전협동조합과 시스템 개발, 시공, 사후 관리 등에 관한 협력에 합의했다. 2011년에는 한화테크엠 창원공장 지붕형 태양광발전소 공사의 시공사를 맡았다.

2012년엔 한화그룹과 충청북도가 추진한 1조 3000억 원의 '태양광 에너지 보급·투자' 프로젝트에 한화큐셀코리아, 한화L&C, 한화건설 등과 함께 참여했다. 이듬해에는 에너지관리공단의 주택용 태양광 발전설비 대여사업 시행자로 선정됐다. 충주시와 공공건물 옥상, 철도, 주차장 등에 태양광 발전 설비를 건설하기로 하는 투자 협약을 맺기도 했다.

태양광은 한화63시티의 주력인 거주용 빌딩 사업과 상당한 시너지를 냈다. 실제로 한화63시티는 2015년부터 사무실, 아파트, 일반 주택에서 태양광을 에너지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 상품을 만드는 데 집중했다. 롯데하이마트와 제휴를 맺고 국내 최초로 일반 소비자 판매(B2C)를 추진하기도 했다. 따라서 갑작스런 태양광 사업 철수는 다소 의외의 결과로 받아들여진다.

그룹의 '태양광 역량 집중' 정책에 따른 사업 중단으로 해석된다. 한화그룹은 한화63시티 외에 한화큐셀(셀·모듈), 한화케미칼(폴리실리콘), 한화첨단소재(시트), 한화S&C(IT 솔루션), 한화에너지(발전소 운영) 등으로 분산돼 있는 태양광 사업의 시너지와 집중도를 높이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최근 이뤄진 한화솔라파워 신설, 한화S&C의 시스템통합(SI) 부문 분사 결정은 태양광 사업을 한층 체계화해 확실한 미래 먹거리로 만들겠다는 그룹의 중장기 전략과 무관치 않다. 한화63시티의 사업 철수 역시 '태양광 역량 집중'이라는 청사진 하에 이뤄졌을 가능성이 높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한화63시티가 그간 추진한 태양광 사업들을 앞으로 어느 계열사가 담당할 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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