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태양광' 지배 개편 시너지 높인다 '사업중단' 한화63시티 계열사 이전, 한화종합화학 역할 커질 듯
강철 기자공개 2017-07-17 08:06:08
이 기사는 2017년 07월 13일 08: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63시티가 태양광 사업을 다른 그룹사에 넘길 것으로 보인다. 한화63시티는 그룹 태양광 계열사들과 달리 지배구조상 얽혀 있지 않다. 이로 인해 시너지가 반감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사업 이관이 완료될 시 계열사 간 시너지가 한층 강해질 전망이다.13일 한화그룹에 따르면 한화63시티는 2009년부터 추진한 태양광 사업을 중단하기로 했다. 앞으로 기존에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들의 관리에만 집중한다. 태양광과 관련한 신규 사업을 더는 검토하지 않는다.
시스템 개발, 시공, 사후관리, 일반 소비자 판매(B2C) 등 그간 한화63시티가 담당했던 업무들은 순차적으로 다른 계열사에 이전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신설된 한화솔라파워가 한화63시티를 대체할 계열사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한화종합화학이 지분 100%를 출자한 한화솔라파워는 투자, 영업 등 태양광 사업 전반을 관리하는 역할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한화63시티가 그동안 추진한 태양광 관련 사업들을 앞으로 어느 계열사가 담당할 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화63시티의 사업 철수는 그룹의 '태양광 역량 집중' 정책에 맞춰 이뤄진 조치로 풀이된다. 한화그룹은 한화큐셀코리아(셀·모듈), 한화케미칼(폴리실리콘), 한화첨단소재(시트), 한화S&C(IT 솔루션), 한화에너지(발전소 운영) 등 태양광 계열사들의 시너지를 강화할 수 있는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한화63시티의 주력 사업은 빌딩 관리, 임대차, 투자 자문 등이다. 태양광 사업에 전념하기에는 구조적으로 한계가 있다. 한화63시티가 지난 10년 가까이 축적한 자산과 노하우를 다른 태양광 계열사에 넘기는 것이 효과적일 수 있다.
지배구조 측면에서의 효율성을 강화한다는 의미도 담겨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화그룹 태양광 계열사들은 한화S&C를 축으로 '한화케미칼·한화에너지→한화종합화학→한화큐셀코리아·한화솔라파워→한반도·영암·영암해오름·하이패스·해사랑태양광'으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형성하고 있다. 지배구조 상에서 하단에 있는 계열사들의 실적이 최상단에 위치한 한화S&C에까지 영향을 미친다. 계열사 간 유기적인 협업을 통한 수익성 극대화 전략 수립이 가능하다.
그러나 한화63시티는 이들 계열사와 지분 관계가 전혀 없다. 한화63시티의 최대주주는 지분 100%를 보유한 한화생명이다. 한화생명의 주요 주주는 한화건설(지분율 28.4%), ㈜한화(18.15%)다. 태양광 사업과 직접적인 연관성이 크지 않은 곳들이다. 한화63시티의 수익이 한화케미칼, 한화종합화학, 한화큐셀코리아 등과 연동하지 않는다.
한화63시티의 태양광 사업이 한화솔라파워로 이전될 경우 계열사 간 시너지가 한층 강해질 전망이다. 이전에 맞춰 한화종합화학이 추가로 투자에 나설 가능성도 존재한다. 지난해 11월 한화큐셀코리아 최대주주에 오른 한화종합화학은 태양광과 관련한 각종 투자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한화그룹에 정통한 관계자는 "새 정부의 정책을 감안할 때 태양광을 비롯한 신재생에너지는 앞으로 시장 규모가 훨씬 커질 것"이라며 "한화63시티가 계속 태양광 사업을 가져간다면 여기서 나오는 수익이 한화생명에게만 돌아가는 합리적이지 않은 현상이 지속된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한화종합화학을 한화큐셀코리아의 최대주주로 올린 건 일종의 중간 지주회사를 통해 태양광 사업 전반을 철저하게 관리하겠다는 의중이 내포돼 있다"며 "한화종합화학이 포트폴리오에서 태양광의 비중을 점차 높일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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