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 영업이익 보다 많은 금융비용 '시름' 작년부터 영업손실, 차입 늘어 부담 가중…한진해운 파산 영향
이 기사는 2017년 07월 24일 07: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진이 영업이익 규모에 맞먹는 이자를 고정적으로 지출하면서 차입금에 대한 부담이 높아지고 있다.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자금이 고스란히 금융비용으로 나가는 셈인데, 최근에는 영업이익마저 적자로 돌아서면서 고민이 깊어지는 모양새다.한진은 지난 1분기 연결기준 이자로 153억 원을 지출했다. 지난해는 연간 672억 원을 이자로 썼다. 한진은 연간 이자로 2013년 339억 원, 2014년 336억 원, 2015년 358억 원 등 300억 원 초중반대를 유지해 왔으나 지난해에는 2배 가까이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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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말 기준 1476억 원에 불과하던 유동성 장기차입금이 2015년에는 7151억 원으로 급증하면서 지난해 이자비용 부담이 급격히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유동성 장기차입금은 1년 이내에 상환기일이 도래해 차입금 성격이 유동성을 띄는 부채로 변했음을 의미한다. 지난해 말 기준 유동성 장기차입금이 5503억 원으로 부채 상환 및 이자지급에 대한 부담이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다만 한진은 지난달 종속회사인 한진부산컨테이너터미널(HJNC) 유상감자를 통해 3000억 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한진부산컨테이너터미널이 우선주 198만855주를 주당 약 18만9668원에 매입해 소각하는 유상감자를 단행한 것이다. 이 거래를 통해 자금조달에 성공한 한진은 유동성 장기차입금 규모를 2503억 원까지 낮춘 상태다.
문제는 한진의 영업손익이 적자를 내고 있다는 점이다. 한진은 2013년부터 2015년까지 400억~500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면서 300억 원 대의 금융비용을 감당할 여력이 있었다. 하지만 지난해 153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데 이어 올해1분기에도 62억 원 영업손실을 냈다.
지난해 영업손실은 한진이 보유하고 있던 한진해운 매출채권의 대손상각비(112억 원) 인식으로 판매비와 관리비가 2015년 대비 약 80.7%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한진해운 파산으로 인한 일회적 이벤트 성격이 짙긴하지만 대규모 영업적자는 금융비용 감당에도 어려움을 미치고, 실적 턴어라운드에 대한 부담을 가중시킨다.
한진이 빠른 시일 내에 과거 수준의 영업이익을 회복한다고 해도 이자비용 자체가 증가한 상황이라 순이익 감소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차입금 규모를 줄이고 부채 비율을 낮춰 금융비용을 줄이는 게 최선이지만 현재로선 단기간 내 부채 상환도 용이하지 않다.
지난 1분기 말 연결 기준 한진의 총차입금은 1조 3097억 원, 부채비율은 227.88%다. 한진의 영업이익과 재무구조가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던 2013년(7621억 원) 대비 총차입금은 71.85% 증가했다. 부채비율도 156.7%에서 71.18%포인트(p)로 높아졌다. 물류업체 간 경쟁이 심화된 상황에서 지속적인 매출 증대와 서비스 품질 향상을 위해 시설, 장비 등의 인프라 확충에 나섰기 때문이다.
한진해운 파산이 가져올 매출 감소 등 실적에 미칠 영향도 감안해야 한다. 한진은 지난해 한진해운신항만 처리물량 감소에 따라 한진부산컨테이너터미널(옛 한진해운신항만)에 제공하는 하역용역서비스로부터 발생하는 매출이 감소했다. 한진해운 파산으로 인한 물동량 감소는 한진의 하역, 육운 등의 사업부문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관측이다.
한진은 오는 11월 전체 구간을 개장하는 인천컨테이너터미널(HJIT)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한진인천컨테이너터미널은 지난해 144억 원의 매출액을 올렸다. 전체 구간이 개장되면 매출액이 큰 폭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진 관계자는 "한진해운 파산에 따른 물동량 감소가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생각보다 크지 않다"면서도 "인천컨테이너터미털이 개장하면 매출 확대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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