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경그룹, '어게인 2012' 지주사 수직계열 회귀 3개 부문 폐지로 의사결정 단순화, 안용찬·채동석 '투톱' 강화
김기정 기자공개 2017-07-26 08:21:38
이 기사는 2017년 07월 25일 10: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애경그룹이 10년 간 유지해왔던 3개 부문 체제를 깨버리고 안용찬 부회장과 채동석 부회장을 '투톱'으로 내세우면서 수직 계열화를 강화했다. 그동안 지주사 전환으로 소유 틀에서 수직 계열화를 이뤘지만 내용면에서 수평적인 경영체제가 유지돼 왔다.애경그룹은 2006년 생활항공, 화학, 유통부동산 등 3개 부문 체제를 도입했다. 이후 2012년 AK홀딩스를 설립해 지주사 체제로 전환했다. 소유 측면에서 수직 계열화와 경영의 수평적 체제가 장기간 공존해온 셈이다.
그러나 애경그룹은 이번 인사 개편으로 부문제를 폐지하고 각자 대표 체제를 도입하면서 지주사 본연의 수직 계열화를 강화했다.
애경산업과 제주항공 등 생활항공부문을 총괄하던 안 부회장은 제주항공 각자 대표로 선임됐다. 유통부동산부문장을 맡던 채 부회장은 애경산업 대표이사로 직함을 바꿔 달고 기존 고광현 대표와 각자 대표를 맡는다.
안 부회장은 장영신 애경그룹 회장의 사위이며 채 부회장은 장 회장의 차남이다. 오너 일가의 실세 두 명을 전면에 내세운 인사 개편은 향후 계열 분리 등 지배구조 정비를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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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부문은 5개 AK플라자 백화점을 운영하고 있다. 이들 5개 백화점은 각각의 법인이 따로 운영해왔다. 애경유지공업이 구로 본점을, AK에스앤디가 분당점과 원주점을, 수원애경역사와 평택역사가 각각 수원점과 평택점을 총괄했다. AK플라자 사업은 정일채 대표가 총괄해왔다.
부동산부문은 부동산 개발과 시행을 담당하는 에이엠플러스자산개발을 주축으로 사업이 전개됐다. 에이엠플러스자산개발은 와이즈플레이스 쇼핑몰 건물 관리 등을 맡고 있다. 이 부문은 지동현 대표이사가 이끌어왔다.
기존에는 유통과 부동산 부문을 각각 정 대표와 지 대표가 전담하고 이를 채 부회장이 다시 아우르는 구조였지만 부문제가 폐지되면서 마지막 단계가 사라졌다.
여러 번에 걸쳤던 의사결정 체제를 단축시켜 효율성을 제고하고 각각의 전문성에 보다 방점을 찍은 셈이다. 애경 역시 인사 개편의 목적을 각 계열사 책임경영 강화에 뒀다
애경 관계자는 "오랜 기간 유지했던 부문제를 폐지하고 각 계열사 대표 이사 체제로 이를 변경하면서 전문성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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