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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수은, 금융위 경영등급 'B'로 상승 대우조선 사태 안정적 해결 평가, 정성평가 점수 깎이지 않은 덕

김장환 기자공개 2017-07-31 10:58:06

이 기사는 2017년 07월 31일 10: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융위원회의 2016년 금융공공기관 경영실적평가 공개를 앞두고 가장 주목받던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한 단계 올라선 성적표를 받았다. 대우조선해양 사태를 성공적으로 넘겼다는 점에서 정성평가 항목에서도 점수가 크게 깎이지 않은 덕분으로 풀이된다.

금융위는 매년 실시하는 금융공공기관 경영실적평가 결과를 31일 발표했다. 금융위 평가에는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기업은행, 예탁결제원, 한국거래소가 포함된다. 거래소는 2014년 이후 공공기관에서 해제됐지만 경영협약서에 근거해 평가 대상에 포함되고 있다.

금융위가 내놓은 이번 2016년 경영실적평가에서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은 모두 전년 대비 한 단계 올라선 B등급을 받았다. 나머지 기업은행과 예탁결제원, 한국거래소는 전년과 동일하게 각각 A, B, B 등급을 받았다.

이번 경영실적평가에서는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가장 큰 관심을 끌었던 이유는 대우조선해양 사태가 크게 불거져 각종 논란과 잡음을 낳았기 때문이다. 채무자들의 출자전환을 이끌어내며 위기를 벗어나기는 했지만 금융위 실적평가에서는 좋은 점수를 얻기가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산업은행은 대우조선해양 사태 등으로 인해 지난해 3조 원에 달하는 순손실을 냈다. 수출입은행은 1조 원대 순손실을 기록하며 40년 만에 첫 적자 실적을 내놨다. 수출입은행은 국제결제은행(BIS)기준 자기자본비율이 악화돼 산업은행으로부터 추가적인 자본 확충을 받는 등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그런데도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등급을 한 단계 올린 배경은 대우조선해양 사태를 안정적으로 넘긴 덕분으로 해석되고 있다. 아울러 2015년 경영평가에서도 정량평가에서는 B등급에 근접한 기록을 세웠지만 정성평가에서 점수가 크게 깎여 C등급을 받았던 것이란 얘기도 들린다.

금융위 경영실적평가는 실적 및 재무 등 계량화된 수치를 바탕으로 하는 정량평가와 국가 기여도, 조직 안정화, 경영 능력 등 비계량 지표로 평가하는 정성평가를 합산해 산출된다. 정량평가 점수가 아무리 좋더라도 정성평가 점수가 낮으면 좋은 등급을 받기가 어렵다.

금융위는 실제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의 2015년 경영실적평가로 C등급을 주면서 이들 은행이 창조경제 지원과 일자리 창출 등에서는 양호한 점수를 받았지만 기업 구조조정 부문에서 부진해 등급을 깎은 것이라고 밝혔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대우조선해양에 추가 자금을 투입하는 등 위기를 겪었지만 시중은행과 사채권자들의 참여를 유도해내며 위기를 안정적으로 넘겼다는 평가를 내놨다"며 "만약 이를 이루지 못했다면 대우조선해양으로 인한 정치·사회적 혼란이 아직까지 이어지고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금융위 경영능력평가는 민간위원이 중심이 된 경영예산심의회와 경영평가위원회에서 실적보고와 실사, 서면질의 등을 거쳐 최종 등급을 산출하게 된다. 경영능력평가에 따라 기관은 성과급을 차등 지급 받는다. C등급시 기관장은 연봉의 30%, 직원은 월봉의 110%를 성과급으로 받는다. 등급은 S부터 E까지 나눠져 있으며 D등급부터는 성과급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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