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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K금융 차기 리더는]내·외부 출신 장점 두루 갖춘 정민주 대표연륜·전문성·리더십 3박자 돋보여...중간계투 역할 기대

김선규 기자공개 2017-08-01 16:49:38

이 기사는 2017년 08월 01일 13: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 8년간 그룹이 성장해오는 과정에 늘 함께 해왔다는 점에서 자부심도 있고 그만큼 애착도 크다. 최근 잇따른 악재로 그룹이 무력해지고 흔들리는 모습을 소극적으로 지켜볼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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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K금융지주 차기 회장 공모에 출사표를 던진 정민주 BNK 금융경영연구소 대표(사진)는 8년 전 가족과 함께 부산으로 내려왔다. 부산은행 상임감사위원으로 선임된 김 대표는 서울생활에 익숙한 가족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일에 대한 애착과 책임감 때문에 부산에 터를 잡기로 결정했다.

정 대표는 부산은행이 '관계형금융'을 토대로 부산·경남 지역에 뿌리를 두고 있는 만큼 지역 현안과 경제 등을 먼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특히 '끝물'에 있는 관료출신이 상임감사 자리만 차지하고 있는 '뒷방늙은이'라는 소리를 듣기 싫어 감사업무 이외에도 다양한 현안 해결에 측면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실제 정 대표는 부산은행의 금융지주사체제 전환에 상당한 공을 세웠다. 2010년 부산은행이 지주사 전환을 준비할 당시 지주사 용어 자체가 생소했다. 금융당국과 금융 선진국에서 오랫동안 일했던 정 대표는 자료 수집부터 기획, 대외 커뮤니케이션 창구 역할까지 수행하면서 뒷방늙은이가 아닌 그룹 맏형 노릇을 톡톡히 해냈다.

이후 정 대표는 상임감사를 2차례 연임했고, BNK금융지주 부사장과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관료 출신이면서 부산지역에 연고가 없는 정 대표가 7년 동안 그룹 핵심 보직을 역임할 수 있었던 배경은 풍부한 경험과 지식, 금융현안에 대한 높은 이해도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1978년에 한국은행에 입행한 정 대표는 여신관리국, 외환관리부, 일본 사무소 주재원 등 핵심 부서를 두루 거쳤다. 1998년 IMF 외환위기를 겪고 있을 당시 일본 주재원이었던 정 대표는 급박하게 돌아가는 외화조달과 크래딧 라인 연장 등 국가적인 현안을 해결하는데 해외 현지에서 첨병 역할을 수행했다.

1999년 감독기구설치법에 따라 신설된 금융감독원으로 자리를 옮긴 그는 감독총괄국 부국장, 조사연구실장, 뉴욕사무소 소장, 기획조정국장을 역임했다. 금감원 초기 감독총괄국 부국장을 맡으면서 감독기구로서의 기능과 역할을 정립하는데 일조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뉴욕 사무소 소장 때에는 미국의 연방준비은행(FRB), 통화감독청(OCC), 증권거래위원회(SEC) 등과 업무 협력을 다지는데 징검다리 역할을 하면서 감독기관 선진화에 앞장서기도 했다.

오랫동안 정 대표와 함께 일해 온 금감원 관계자는 "경제 관료로서 최고의 엘리트 코스만 이수하면서 자본시장과 거시경제정책, 금융 현안을 모두 아우르는 종합적인 식견을 갖췄다"며 "일 잘하는 직장상사이지만 리더십이 뛰어나 후배들이 뽑는 '바람직한 금감인'에 1위로 선정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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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대표는 2010년 관료 생활을 마감한 이후 뜻하지 않게 부산은행으로부터 상임감사 자리를 제안 받았다. 상임감사로 첫발을 내디뎠던 정 대표는 특유의 책임감과 전문적인 금융지식으로 BNK금융의 핵심 인사로 자리매김했다. 지주사 전환, 경남은행 인수, 자산 100조원 달성 뒤에는 정 대표의 든든한 지원사격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게 회사 관계자의 전언이다.

BNK금융 내에서 정 대표는 매우 특별한 인물이다. 보수적인 색채가 강한 은행업에서 외부출신이 핵심요직을 차지하는 경우는 드물기 때문이다. 특히 정치적인 인맥, 학연·지연, 사내 파벌 없이도 부사장 겸 사내이사까지 역임했다는 점에서 매우 이례적이다.

또한 내부인사 출신 못지 않게 정 대표를 지지하는 직원들이 많다는 점도 특이하다. 이번 회장 공모 또한 주위 직원들이 참여를 적극 권유해 지원하게 됐다고 전해졌다.

회사 안팎에서는 정 대표가 풍부한 연륜과 경험, 금융에 대한 폭넓은 학식을 지니고 있다는 점, 사내 정치와 거리를 둔 중립적인 인물이라는 점에서 '복병'으로 거론하고 있다.

무엇보다 성세환 회장(1952년생)과 이번 회장직 공모의 후보인 박재경(62년생), 빈대인(60년생), 손교덕(60년생) 등과 10년 정도 연령 차이가 난다는 점에서도 정 대표(55년생)를 '중간계투'로 내세울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안정적인 경영승계를 추구하는 은행업 특성상 젊은 CEO선임으로 현 경영체계가 확 바뀔 수 있다는 점은 분명 부담스러운 부분이다.

업계 관계자는 "BNK금융지주는 회사 안팎으로 다양한 악재에 시달리고 있다는 점에서 이를 중재하고 수습할 수 있는 노련한 리더가 필요하다"며 "정 대표의 경우 금융 현안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내부 파벌 등이 없어 그간의 잘못된 관행 등을 잘 정리할 수 있는 인물이라는 점에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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