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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닥, 투자 '러브콜' 끊이지 않는 배경은 [VC투자기업]30조 시장 선점 효과…사업 역량 강화 집중

류 석 기자공개 2017-08-25 08:15:35

이 기사는 2017년 08월 22일 16: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제 막 설립 3년 차에 접어든 인테리어 비교 견적 플랫폼 '집닥'이 투자 기관들로부터 지속적인 투자 러브콜을 받아온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차세대 유니콘 스타트업이 인테리어 산업에서도 등장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집닥은 이번 투자 유치를 통해 카카오와 알토스벤처스라는 든든한 우군을 확보했다. 향후 배달의민족, 직방, 쿠팡을 뛰어넘을 수 있는 성장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30조 인테리어 시장 공략…VC 먼저 찾아와 투자 제안

집닥은 최근 알토스벤처스, 카카오인베스트먼트, 캡스톤파트너스, KDB산업은행으로부터 50억 원의 후속 투자를 유치했다. 지난 4월부터 약 4개월간 진행된 투자 유치 작업 끝에 4곳의 기관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할 수 있었다. 투자사들이 먼저 집닥을 찾아와 투자 제안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집닥이 이처럼 큰 관심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배달 대행, 전자상거래 분야 못지않게 큰 시장 규모를 갖춘 인테리어 시장에 주목한 영향이 크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2016년 국내 인테리어·리모델링 시장 규모가 28조 4000억 원에 이른다고 분석했다. 2020년에는 41조 5000억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박성민 집닥 대표는 "큰 규모의 시장을 바라보고, 선점하려고 노력한 것을 좋게 평가해준 것 같다"며 "인테리어 이외에 확장할 수 있는 연계사업이 많다는 것도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집닥은 빠르게 회원 인테리어업체와 고객들을 늘려나가고 있다. 연초 200곳 수준이었던 회원 업체는 최근 300곳을 넘어섰다. 7월 기준 월 거래금액도 50억 원을 돌파했다. 집닥은 올해 연말까지 1000곳의 회원업체를 확보하고, 월 거래금액은 200억 원까지 늘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집닥은 성급하게 기업공개(IPO)를 시도하지 않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원래 2020년 IPO를 목표로하고 있었지만, 최근 계획을 바꿨다. 무리한 IPO 추진이 오히려 회사 성장을 방해할 수도 있다는 생각 때문이다.

박 대표는 "알토스벤처스 등 투자사들이 IPO보다는 회사 본연의 가치를 높이는 데 집중해달라고 당부했다"며 "상장에 대한 생각은 잠시 뒤로 미루고 회사를 성장시키는 데 더욱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알토스·카카오…든든한 조력자와 '맞손'

알토스벤처스와 카카오인베스트먼트가 이번 집닥 투자에 참여한 것이 눈에 띈다. 알토스벤처스는 배달의민족, 직방, 쿠팡 등 차세대 유니콘 기업으로 기대되는 국내 대표적인 스타트업 대부분에 투자한 벤처캐피탈이다. 특히 3곳은 알토스벤처스 투자 이후 골드만삭스, 소프트뱅크 등 해외 대형 투자사로부터 후속 투자를 유치해 주목을 받았다.

알토스벤처스는 투자사 간 계속된 협의 끝에 이번 딜을 주도할 수 있었다. 투자업계에 따르면 알토스벤처스가 운용하고 있는 펀드에 유한책임출자자(LP)로 들어와 있는 GS홈쇼핑이 집닥에 먼저 투자를 제안했었다. 이후 양사간 논의를 통해 알토스벤처스가 투자하기로 했다. GS홈쇼핑 입장에서도 직접 투자하는 것보다 자사가 LP로 들어가 있는 펀드를 통해 투자하는 것이 여러모로 더욱 간편하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카카오의 투자 자회사인 카카오인베스트도 지난해부터 줄곧 집닥에 투자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혀왔다. 지난해에는 카카오가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으로 분류돼 있던 터라 신주 투자가 어려웠다. 카카오인베스트먼트는 전환사채(CB) 투자를 제안했고, 조건이 맞지 않아 투자 협상이 무산됐다.

카카오인베스트먼트는 알토스벤처스가 일부 신주 물량을 양보해준 덕에 이번 투자에 참여할 수 있었다. 인수한 신주 물량이 적다고 생각했는지, 일부 구주까지 인수해갔다. 이번 투자를 통해 카카오인베스트가 확보한 집닥의 지분율은 약 5~6% 내외일 것으로 추정된다.

카카오인베스트먼트는 카카오가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투자회사다. 펀드를 활용해 투자하는 것이 아닌 대부분 카카오 자금을 활용한다는 점에서 단순한 재무적투자자(FI)라기보다 전략적투자자(SI)에 가깝다. 향후 O2O 분야에서 집닥과 카카오 간 협업 혹은 공동 서비스 출시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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