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경은·전병조 투톱 시너지, 절대우위 없다 [하우스 분석]KB증권, 상반기 IB·자산운용·WM·위탁영업 실적 고르게 상승
임정수 기자공개 2017-08-24 14:07:25
이 기사는 2017년 08월 22일 16: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증권이 지난 1월 윤경은·전병조 각자 대표 체제로 출범하면서 두 사장이 맡은 부문 간의 실적 경쟁은 피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통합 이후 반기가 지난 시점에서 어느 쪽이 우세하다고 말하기 어려울 정도로 각 부문의 성과 개선이 팽팽한 상황이다. 자산운용, 자산관리(WM), 기업금융(IB) 부문의 실적이 고르게 급성장하면서 통합에 따른 시너지를 발휘하고 있다.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KB증권은 올해 상반기에 1124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192억 원에 비하면 순이익 증가율이 584%에 달한다. 같은 기간 영업수익은 2조 1243억 원에서 2조 9535억 원으로, 영업이익은 249억 원에서 1916억 원으로 증가했다. KB투자증권과 현대증권 간 통합 초기 혼란이 예상되는 상황에서도 견조한 실적을 시현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부문 별로는 전병조 대표가 맡고 있는 IB 부문의 수익 기여도가 가장 컸다. KB증권 상반기 전체 순이익의 절반 이상인 638억 원이 기업금융 부문에서 발생했다. 전체 순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7%에 달한다. 하반기 해외투자 확대와 ECM 부문 성과 달성 등을 고려하면 연초에 목표로 세운 IB 부문 순이익 1300억 원을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최고의 커버리지 능력을 기반으로 한 부채자본시장(DCM) 부문과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문의 성과와 기업금융 부문 실적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통합 이후 기업공개(IPO) 등 ECM 부문 영업을 강화한 것도 효과를 봤다. 제일홀딩스 IPO 대표주관사로 선정되는 등 ECM 부문의 업계 내 존재감도 커지고 있다. 사모펀드(PEF)와 신기술사업금융업(신기사) 등으로 수익원 다변화 성과도 가시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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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경은 대표가 맡고 있는 자산운용과 위탁영업·자산관리(WM) 부문의 성과 개선도 돋보인다. 위탁영업과 WM 부문 상반기 순이익은 386억 원으로 전년 동기 245억 원에서 141억 원 증가했다. 주식시장이 활황세를 이어가면서 위탁영업·WM 부문의 수익과 이익이 모두 전년도의 1.5배 수준으로 늘어났다.
세일즈앤트레이딩(S&T)을 포함한 자산운용 부문의 실적 개선은 드라마틱하다. 자산운용 부문의 상반기 순이익은 547억 원으로 전년 동기 251억 원 적자에서 흑자 전환했다. 이익 기여도가 IB 부문에 필적할 정도로 커졌다.
윤 대표가 공들여 영입한 신재명 S&T 부문장의 역할이 컸다 신 부문장은 KB로 옮겨와 채권(FICC)을 중심으로 트레이딩 자산을 대폭 늘리고 트레이더의 성과급 체계를 개편하면서 실적 개선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 부문의 실적이 가파르게 개선되면서 윤 대표와 전 대표 어느 쪽의 성과가 우세하다고 평가하기 힘든 상황이다. 다만, 하반기 주식시장과 금리 상황에 따라 위탁영업, WM, 자산운용 등 윤 대표가 맡고 있는 부문의 실적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IB 부문 역시 PF 부실 등으로 손실이 발생하는 경우 실적 개선에 발목이 잡힐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두 대표의 임기가 1년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한 지붕 내 두 사장의 성과 경쟁이 관전 포인트"라며 "올해 성과 경쟁에서 우위를 점해야 통합 사장 인선에서 좀더 유리한 고지에 서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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