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증권 실적, '군계일학' IB가 견인 [하우스 분석]영업익 절반 차지, 가성비 '으뜸' …타사업 한계, 전체 수익 경쟁 밀려
김시목 기자공개 2017-08-24 14:06:39
이 기사는 2017년 08월 22일 16: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H투자증권의 올해 기록적 영업실적은 국내 최강 하우스로 꼽히는 투자은행(IB) 부문이 주도했다. 매출 비중은 크지 않았지만 영업이익에 기여하는 바가 절대적이었다. 가공할 만한 가성비를 뽐내며 전체 수익성 호전을 견인했다. 전통 IB 외 대형 PF, 인수금융 등 부문을 가리지 않았다.하지만 IB를 제외한 성적표는 경쟁 하우스 대비 다소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트레이딩 부문이 그나마 흑자로 전환하면서 가장 많은 수익을 냈지만 세일즈 부문은 되레 이익폭이 감소했다. 특히 초대형 증권사 경쟁을 벌이는 미래에셋대우, 한국투자증권과의 순익 격차는 크게 벌어졌다.
◇ IB 영업익, 전체 절반 '군계일학'
NH투자증권 IB부문은 올 상반기 1886억 원의 영업수익을 올렸다. 지난해 동기(1556억 원) 대비 20%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40% 커진 1170억 원을 기록했다. 전체 영업이익(2670억 원)의 44%다. 매출 비중이 3.6%이란 점을 고려하면 IB사업의 수익 창출력은 가공할 만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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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 수익은 전 부문에서 고루 쌓았다. ECM부문에서만 200억 원에 달하는 수익(공모 주관 및 인수수수료 기준)을 올렸다.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넷마블게임즈와 덴티움으로만 100억 원을 확보했다. 청약 수수료까지 포함하면 수입은 더욱 늘어난다. ECM 수수료 수입은 국내 1위를 기록했다.
커버리지 부문에서도 수익을 거들었다. 5000억 원 어치 두산중공업 신주인수권부사채(BW)와 동아쏘시오홀딩스 BW 등의 메자닌 수수료로 30억 원 가까이 올렸다. 회사채 영역에서도 다른 곳보다 일반 회사채(SB) 부문에 주력하면서 80억 원에 달하는 수수료(공모)를 쌓은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늘어난 자본력을 활용해 인수영업과 부동산 등의 영역에서도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중소형 증권사 텃밭이던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문에서 점차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다는 평가다. 최근엔 5400억 원 어치 식품연구원 부지 PF, 9500억 원 규모 용산구 한남동 부지 PF 등을 맡았다.
IB 관계자는 "대형 증권사 가운데서도 IB 영업실적과 존재감을 놓고 보면 경쟁사 가운데 가장 출중한 결과를 내놓은 상반기"라며 "정영채 IB 대표(부사장)를 중심으로 ECM, 커버리지, 구조화, 인수금융 등의 조직 및 인력들이 오랜 기간 호흡을 맞추면서 유기적인 구조를 갖췄다"고 말했다.
◇ 타 사업부 아쉬움…경쟁사와 순익 1000억 격차
다만 기록적 성과에도 NH투자증권 전체 영업실적을 놓고 보면 다소 아쉬운 결과란 평가가 나온다. 미래에셋대우의 경우 영업수익만으로는 큰 차이가 없는 5조 원대 초반이었다. 하지만 2분기 선전을 바탕으로 영업이익(3118억 원)과 순이익(2737억)은 NH투자증권을 압도했다. NH투자증권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2670억 원, 1955억 원이다.
자기자본 규모가 비슷한 한국투자증권에 비해서도 뒤떨어진 성적표를 받았다. 한국투자증권은 NH투자증권 매출의 절반 수준에 가까운 3조 원대 초반이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 규모는 3588억 원, 2705억 원에 달했다. 수익성 면에선 미래에셋대우의 실적과 차이가 나지 않았다.
시장 관계자는 "3곳 모두 기록적인 영업실적을 올리긴 했지만 그 안에서 희비가 엇갈린다"며 "특히 NH투자증권이 IB에서만 돋보일 뿐 나머지는 크게 존재감을 보이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하반기 이들 모두 초대형 IB 인가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경쟁이 한층 가열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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