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JB금융, 진일보한 지배구조..남은 과제는 지방금융 최초 회장·행장 분리, 이사회 의장 겸직 체계는 지속

김선규 기자공개 2017-08-30 13:44:17

이 기사는 2017년 08월 28일 19: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JB금융지주가 지주 회장과 광주은행장 자리를 분리하기로 했다. 이에 회사 안팎에서는 회장·행장직을 분리를 통해 지배구조 개선과 의사결정의 투명성을 높일 수 있게 됐다고 평가하고 있다. 다만 한층 강화된 지배구조 개선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서는 향후 이사회 의장 분리까지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JB금융지주는 28일 이사회를 열고 지주 회장과 광주은행장을 분리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김한 JB금융지주 회장은 2014년 인수한 광주은행장을 겸직해왔다. 겸직체계 3년 만에 회장과 행장을 분리하게 됐다.

JB금융지주 관계자는 "김한 회장은 인수 당시부터 광주은행의 영업활동이 본궤도에 오를 경우 광주은행 내부 출신을 은행장으로 선임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며 "행장 임기가 얼마 남지 않아 이번에 분리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JB금융지주는 회장·행장 분리로 회장에게 집중된 권력을 일부 분산했다. 여기에 금융당국이 차기 경영진 선출을 앞두고 있는 KB금융지주, BNK금융지주 등에 회장·행장 분리를 압박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선제적으로 지배구조를 개편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금융당국의 지배구조 개편 요구에 발 빠르게 대응했다는 점에서도 긍정적인 평가다. 광주은행은 지난 6월 한 달간 진행된 금융감독원 경영실태평가에서 지배구조와 관련된 지적을 받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결정으로 JB금융지주는 지방금융지주사 중 처음으로 회장과 행장직을 분리한 금융사로 이름을 올렸다. 앞서 BNK금융지주가 회장·행장 분리해 경영권 승계 작업을 착수했으나 최종 후보 선정 작업이 지연되면서 JB금융지주가 타이틀을 거머쥐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회장·행장 분리 결정은 거버너스 개선 뿐만 아니라 업무 분담에 따른 경영 효율성 측면에서도 긍정적 효과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며 "일각에서 우려한 지방금융사의 제왕적 지배구조에서도 벗어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시중은행들처럼 회장·행장 분리에 이어 이사회 의장직도 사외이사에 맡기는 수순을 밟아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사회 본연의 역할인 경영진 견제 및 감독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회장과 행장이 이사회 의장까지 겸직해서는 안된다는 이유에서다. JB금융지주를 비롯한 자회사 은행인 광주은행, 전북은행은 회장과 행장이 이사회 의장을 겸직하고 있다.

지배구조 모범 사례로 꼽히는 신한금융지주 및 신한은행은 일찌감치 이사회 의장직을 사외이사가 맡도록 내부규범을 재정비했다. 이밖에 우리은행, 하나금융지주 등도 회장 및 행장 등 사내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지방금융사의 지배구조 체제가 시중은행의 지배구조 체제와 반드시 같아야 할 필요는 없다는 견해를 내비쳤다. 지방금융사는 경영환경과 자산 규모 등이 시중은행과 다르기 때문에 똑같은 잣대로 지배구조 체제를 요구할 수 없다는 배경에서다.

지방은행 관계자는 "지방금융사는 시중은행이 갖추고 있는 지배구조 모범규범을 지향해야 한다"며 "다만 지방금융사가 처한 환경이 시중은행과 다른 만큼 무작정 따라가기 보다 시간을 두고 순차적으로 개선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