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점유율 14% 'B쇼핑'…홀로서기 순항 [T-커머스의 공습]물적분할 후 Btv 송출 가능해져…취급고·매출증가율 선두

노아름 기자공개 2017-09-21 08:21:33

[편집자주]

한 때 홈쇼핑의 재고 처리 채널로 여겨졌던 'T-커머스'가 유통업계 신성장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시장 잠식을 우려해 미온적으로 대응하던 홈쇼핑 5사도 최근 태세를 전환했다. 새로운 시장을 창출해가는 업계 차별화 전략을 뜯어보고 장기 성장의 토대를 구축해 놓았는지 등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17년 09월 19일 14: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브로드밴드의 T-커머스 'B쇼핑'이 자사 Btv 채널 가입자를 활용하지 않고도 취급고와 매출액을 크게 늘린 것으로 파악됐다. SK온(가칭)으로 분할돼 직접사용채널 규제에서 자유로워지면 B쇼핑은 시장점유율을 더욱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SK브로드밴드는 2015년 1월 KT 올레tv 채널 40번에 B쇼핑을 오픈했다. B쇼핑의 사업시작 시기는 K쇼핑(구 '스카이T쇼핑'), 쇼핑엔티, 신세계TV쇼핑(구 '드림&쇼핑')에 이어 네 번째로 이른 편은 아니다. 하지만 외형 증가 속도는 여타 사업자를 압도했다.

1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B쇼핑은 지난해 취급고와 매출액을 각각 880억 원, 207억 원 기록했다. 취급고는 전년대비 576.9% 증가했고 매출액은 639.3% 급증했다.

경쟁사에 비해 B쇼핑의 성장세가 눈에 띈다는 평가다. T-커머스 단독사업자 5개사의 지난해 취급고증가율과 매출액증가율은 B쇼핑에 못 미쳤다. 5개사는 지난해 취급고 6436억 원, 매출액 1770억 원을 거둬들였다. 전년대비 각각 239.5%, 213.3% 늘었지만 500~600%를 넘나드는 B쇼핑에는 못 미치는 증가세다.

B쇼핑은 5개사 중 가장 빠르게 외형을 불렸다. 2016년 B쇼핑은 매출 207억 원을 거둬들였는데 이는 전년 28억 원에 비해 639.3% 증가한 액수다. 그 뒤를 신세계TV쇼핑(568.8%), 쇼핑엔티(346.0%), K쇼핑(77.7%)이 이었다. 2015년 8월 서비스를 시작해 사업지속 시기가 만 2년이 채 안되는 W쇼핑은 집계에서 제외했다.

T-커머스 5사 매출 증감추이(시각물)

이외에도 B쇼핑의 시장점유율(취급고 기준)은 약 14%로 뛰어올랐다. 지난해 B쇼핑의 취급고는 880억 원이다. T-커머스 5사 취급고(6436억 원) 총액 중 13.7%를 차지했다.

사업 첫 해인 2015년에는 B쇼핑의 시장점유율이 한 자릿수에 불과했다. 2015년 B쇼핑의 취급고(6.9%)와 매출액(5.0%) 비중은 크지 않았다. 반면 지난해에는 취급고(13.7%)와 매출액(11.7%) 비중이 동반 상승했다. 취급고는 전년대비 6.8%포인트 증가했고 매출액은 6.7%포인트 늘었다.

SK브로드밴드 관계자는 "B쇼핑의 취급고와 매출액이 증가한 요인은 판매채널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라며 "2015년에는 B쇼핑이 KT 올레tv 채널에서만 서비스됐지만 지난해부터 CJ헬로비전, LGU+, 스카이라이프 등으로 확대됐다"라고 설명했다.
B쇼핑 실적 증감추이(시각물 크기수정)

이 같은 실적 증가세는 B쇼핑이 SK브로드밴드로부터 '홀로서기'를 시작한 이후에도 유지될 전망이다. B쇼핑을 분할하면 SK브로드밴드의 IPTV 채널 Btv에도 B쇼핑을 선보일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되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은 자회사 SK브로드밴드에서 T-커머스 사업부문을 분사해 'SK온(가칭)'을 설립한다고 지난 8월 공시했다. 분할 기일은 오는 12월 1일이다. SK브로드밴드는 물적분할로 자본금 150억 원의 법인을 신설한다.

이는 직접사용채널(직사채널) 규제에 따른 조치다. 인터넷 멀티미디어 방송사업상 IPTV 사업자는 자사 방송 플랫폼에 직접 제작한 프로그램을 방영할 수 없다. 이에 따라 SK브로드밴드는 B쇼핑 녹화방송을 자사 Btv에는 송출하지 못하고 스카이라이프, 올레tv 등 12곳의 채널만을 활용해왔다.

이는 B쇼핑을 제외한 T-커머스 사업자 모두가 Btv에 방송을 송출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된다. Btv는 400만 명이 넘는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을뿐만 아니라 T-커머스 유관 기술개발에도 적극 나서 데이터홈쇼핑 업계의 러브콜을 받아왔다.

SK브로드밴드는 2015년 6월부터 12월까지 반 년에 걸쳐 T-커머스 연동기능을 완성시켰다. SK브로드밴드가 T-커머스 채널의 STB(셋톱박스) 연동기능 및 채널사업자별 연동형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한 결과 Btv에 데이터홈쇼핑 사업자를 다수 입점시킬 수 있었다는 평가다.

8월 말 현재 K쇼핑과 쇼핑엔티는 각각 Btv 25번과 35번에서 패션·잡화, 이미용 상품 등을 판매하고 있다. 신세계TV쇼핑(22번)과 W쇼핑(37번) 역시 Btv를 주요 채널으로 활용하고 있다.

T-커머스업계 관계자는 "통신·방송사업자 계열과 홈쇼핑 등 유통대기업 T-커머스 업체 간 각축전이 일어날 전망"이라며 "데이터홈쇼핑의 특성상 KT, SK 등은 기술력을 신세계 등은 상품매입력 강점을 발휘해나갈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망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